예산 고덕 주민들 "예당2산단 불허하라"
예산 고덕 주민들 "예당2산단 불허하라"
14일 충남도청 앞에서 반대집회...70대 어르신 삭발하기도
주민들 "극심한 환경오염 가중"...도 관계자 "종합적으로 검토"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1.1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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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이 14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예당2산업단지 조성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이 14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예당2산업단지 조성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산업단지가 백지화 돼 고향에서 오래오래 살 수 있으면 좋것슈”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 한 민간업자가 제2예당산단 조성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예산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예당2산단은 기존 예당산단을 90만5181㎡ 규모로 확장하는 형태로 추진될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 산단이 들어설 경우 매연과 소음피해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고덕면 지곡리의 경우 마을 절반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게다가 고덕면에는 이미 농공단지(호음리), 예당산단(오추리), 신소재산단(상몽리·주물공장단지) 등이 위치하고 있어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달 8일부터 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사업승인권을 쥔 충남도에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900여 명도 반대성명을 도와 군에 전달했다.

도는 다음 달 중 예당2산단 건설 승인 심의를 열 예정이다.

14일 오전 도청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70~80대 주민 50여 명이 모여 “주민 논의 없이 추진되는 산단 결사반대”, “생존권 위협하는 산단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70대 어르신은 삭발까지 단행하며 산단 조성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성은영(75) 씨는 “절박한 마음을 담아 삭발하기로 했다”며 “만약 양승조 지사와 황선봉 군수가 산단을 승인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상님을 뵐 면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이 반드시 산단 조성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또 다른 주민 김모(72) 씨는 “고덕에는 이미 산단 4개가 있다. 여기에 산단이 또 들어서면 주민들이 받게 될 생명의 위협과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지금도 극심한 환경오염에 고통받고 있다. 사업자 이익과 지방세수를 위해 고덕면민은 희생해도 된다는 말이냐”고도 했다.

주민들은 지난 3일 양승조 지사를 만나 산단 조성 반대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산단에 대한 행정지원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지난해 11월 환경피해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도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산단 조성은 사업자 검토의견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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