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의 디테일한 행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보행 보조기가 없으면 걷기가 불편했던 어르신들을 위해 ‘낙후된 골목길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인 것.
20일 군에 따르면 이 사업은 비좁고 오래된 원도심 골목길을 정비해 어르신과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군은 지난해 7월 2회 추경으로 2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9월 행정안전부로부터 8억 원의 특별교부세까지 확보했다.
이후 군은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1단계 대상지를 선정, 사업을 추진했다.
이날까지 예산읍과 덕산면 등 8개 읍·면 소재 51곳의 골목길이 구간 특성에 맞게 깔끔하고 안전하게 정비됐다.
파손된 보행로는 보수해 주민 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주민들의 만족도 높다. 예산읍 창소리에 거주하는 이하영(94) 씨는 “지저분했던 거리가 깔끔해졌다. 거동이 불편했는데 비좁던 골목길이 넓어져 올겨울 이동 불편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문재(70) 씨도 “경사로가 높아 보행 보조기 끌기가 쉽지 않았는데 보도블록이 설치된 후에는 불편함 없이 보행이 가능해졌다”며 “꼼꼼한 배려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선봉 군수는 최근 <굿모닝충청>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의 성패는 디테일에 달려있다”며 “고속도로나 소방도로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게 옳다. 앞으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한 결과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 말까지 2단계 대상지를 물색한 뒤 보도블록 설치 등 골목길 정비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지역 고령화율(65세 이상)은 2020년 12월 말 기준 19.1%이고, 예산군은 31.5%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