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들여 전국 윷놀이 대회 여는 충남도
6억 들여 전국 윷놀이 대회 여는 충남도
10월 '문화의 달' 행사에 학술대회까지 계획…"충남과 무슨 연관?" 비판 여론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1.20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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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국비 3억 원 등 총 6억 원을 들여 오는 5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국비 3억 원 등 총 6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국비 3억 원 등 총 6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이 윷놀이의 기원지가 아닌데다, 예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과연 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는 장기적으로 윷놀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겠다는 복안도 밝히고 있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국 2021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도는 민족 고유의 전통 놀이문화를 통한 자긍심 고취와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문화의 달 행사가 열리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도는 이미 국비 3억 원과 도비 1억 원을 확보했으며, 추경을 통해 나머지 2억 원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윷놀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양승조 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19일 열린 보고회에서 “북한 주민들도 윷놀이를 굉장히 즐기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오범균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지시했다.

문제는 윷놀이 자체가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 중 하나일 뿐 충남도가 이니셔티브를 주장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충남도 홈페이지)
문제는 윷놀이 자체가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 중 하나일 뿐 충남도가 이니셔티브를 주장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충남도 홈페이지)

문제는 윷놀이 자체가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 중 하나일 뿐 도가 이니셔티브를 주장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00여 년 전통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지시 줄다리기를 통해 북한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당진시와는 사정과 차원이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국 단위로 윷놀이 대회를 개최할 경우 최소한 17개 시‧도를 대표할 만한 팀을 유치해야 하는데, 그 방안 역시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윷놀이가 가지고 있는 노름 이미지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문화재단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문화의 달 행사와 함께 할 것을 찾다 윷놀이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문화재단 측은 “광역 시‧도에 공문을 보내 예선전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남북 교류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 안팎에서는 “충남 고유의 전통놀이나 문화행사에 대해 예산을 지원한다면 몰라도 노름 이미지가 강한 윷놀이 대회를 전국 단위로 개최하다니 어이가 없다”거나 “이런 행사를 통해 도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직사회와 문화재단 내부에서도 광역지방정부 차원에서 윷놀이 관련 전국 단위 행사와 학술대회 등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아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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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2021-02-01 18:36:27
윷놀이를 세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추진하는 일은 큰 그림입니다. 그걸 경상도가 하면 어떻고 충청도가 하면 어떤가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추진하는 데 의미를 두면 좋을 듯싶습니다. 서양의 주사위놀이처럼 윷놀이라는 전통놀이, 전통문화도 인류 보편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