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의혹’...입증하지 못해 사과드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의혹’...입증하지 못해 사과드린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2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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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22일,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알릴레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22일,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알릴레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22일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에 대한 공개 사과다.

유 이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저는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고,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후원회원 여러분의 용서를 청한다”고 조아렸다.

그는 “알릴레오’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가 제기한 의혹을 접하셨던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정부여당이 추진한 검찰 개혁 정책이나 그와 관련한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제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본 결과,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고 후회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 비평가로서 과도한 적대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던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그는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는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며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고,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그는 2019년 12월 24일 알릴레오를 통해 1차로 검찰의 계좌 조회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이 (11~12월)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가) 조국 수사에 대해 검찰 행위를 비판해 왔다.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불법적 사찰을 하고 검찰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이어 지난해 7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 억울하다면 사실을 확인해 나를 혼내면 된다.”

다음은 유 이사장의 사과문 전문이다.

2019년 12월 24일, 저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습니다. 후원회원 여러분의 용서를 청합니다.

'알릴레오' 방송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가 제기한 의혹을 접하셨던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검찰개혁 정책이나 그와 관련한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합니다.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제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습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습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습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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