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구분 없는 2022수능, 선택과목 경우의 수 '816개'
문·이과 구분 없는 2022수능, 선택과목 경우의 수 '816개'
대입 당락 좌우할 '고교 선택교과제', 얼마나 아시나요?
수시와 정시 모두 선택과목 따른 '복불복' 논란 더 커질듯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1.2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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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과목을 자유롭게 고르는 '선택교과제'가 확대도입되면서 수능 시험마다 불거지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더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진학사TV)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과목을 자유롭게 고르는 '선택교과제'가 확대도입되면서 수능 시험마다 불거지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더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진학사TV)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해마다 대입 수능시험이 끝나면 불거지는 논란이 있다. 어찌보면 전반적인 과목별 난이도 보다 더 뜨거운 감자로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다.

시험이 쉬우면 평균이 높아지고, 표준점수의 최고점도 낮게 형성되면서 수험생들이 선택한 과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 2021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도 사회탐구 9과목 중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란히 63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사회·문화(71점)보다 무려 8점 낮았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에서 1문제만 실수해도 등급 하나가 왔다갔다했다. 실제로 지난 수능에서 세계지리에서 단 1문제를 틀린 학생이 2등급도 아닌 3등급을 받았다.

과학탐구 8과목에서는 물리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점이 가장 높은 지구과학Ⅰ(72점)보다 10점이 낮았고, 물리Ⅱ 역시 1문제 틀린 학생은 3등급을 받았다.

문제는 향후 대학입시와 수능에서 확대 도입되는 '선택교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입시 전체를 망칠수 있다는 점이다.

탐구영역만해도 정시모집에서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과목간 난이도를 보정하는 작업을 통해 탐구과목별 점수를 반영하더라도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해결이 쉽지 않다.

문·이과 구분없이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하는 '선택교과제'는 그만큼 뜨거운 감자다.

■ 대입 당락 좌우하는 '선택교과제' 모르면 큰코 다친다

선택교과제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구분 없이 수험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도록 한 제도다. 1학년은 모든 학생이 7개의 공통과목을,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 영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고를 수 있다.

선택교과는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일반선택 과목은 기본 과목으로 내신 9등급 상대평가로 산출되며 주로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들이 해당한다.

진로선택은 진로에 맞춰 선택하는 과목으로 내신은 A, B, C 성취평가로 산출된다. 성취평가는 학생들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주고, 관심 과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미리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과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2학년 때 배울 과목을 1학년 때 신청해야 하므로 적성과 진로를 일찌감치 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과목 선택에 따라 입시 로드맵이 흔들릴 수 있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대학의 인재선발에서 지원자의 선택과목을 통해 전공에 대한 열정과 성취 능력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정시 수능에서 과목 선택에 따른 희비만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선택과목에 대한 평가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과목에 '공통과목+선택과목' 평가체계가 도입되면서 선택과목에 따른 경우의수가 816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과목에 '공통과목+선택과목' 평가체계가 도입되면서 선택과목에 따른 경우의수가 816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2022수능, 문·이과 구분 사라져 선택과목 경우의수 '816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과목에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가 도입되고,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진환 센터장은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등 17개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 조합 6개까지 감안하면 선택과목 조합의 경우의 수는 무려 816개에 달한다"며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고, 응시과목 선택에 따라 과목별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과목마다 난이도가 서로 다르게 출제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목 '눈치 보기'가 생길 수밖에 없고, 정시 수능 비중이 늘면 '점수 잘 나오는 과목'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수시/정시모집의 수능 과탐 과목의 선택 제한과 과탐Ⅱ 과목의 가산점 부여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입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의 경우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국어와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시행하기 때문에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지난 수능처럼 수학영역의 가형(이과)과 나형(문과)처럼 집단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방식은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성적을 낸다.

학습 내용이 어렵고 분량이 많은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과목으로 쏠림현상이나 유·불리 문제를 다소나마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그만큼 점수 산출방식이 복잡해지고, 고득점을 위한 수험생들의 눈치작전도 다양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선택과목에 응시한 집단별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가 다르다면 점수 조정 과정을 거치며 같은 원점수 내에서도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환 센터장은 "두 수험생의 원점수 총점(공통과목 원점수+선택과목 원점수)이 같더라도 두 수험생의 선택과목이 다르다면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나올 수 있고, 두 수험생의 선택과목이 같은 경우라도 점수 조정 과정에서 공통과목 75%, 선택과목 25% 배점 비율이 반영되므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며 "배점 비율이 높은 공통과목 원점수를 높게 받은 수험생의 최종 표준점수가 공통과목 원점수를 낮게 받은 수험생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과목제가 확대되면 대입 당락에 '과목 운'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당장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수험생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정 선택과목에 쏠리는 이유는 응시자 숫자가 많거나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쉽거나, 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며 "수험생들 본인이 좋아해서 과목을 선택한다면 교육적인 목적에 부합되지만 누구라도 점수가 더 잘나오는 과목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어서 인위적으로 선택과목 유·불리를 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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