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 35년만에 청주 미호천서 발견
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 35년만에 청주 미호천서 발견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서 3개체 채집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1.27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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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 사진=충북생물다양성협회/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35년만에 충북 청주시 미호천에서 발견된 흰수마자. 사진=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가 35년만에 충북의 젖줄 미호천에서 발견됐다.

27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3개체가 채집됐다.

김대호 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이 오송읍 미호천교 하류 50m 지점에서 생물관찰 중 흰수마자를 1개체를 발견해 방인철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팀에 알렸으며 순천향대 성무성 연구원과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조사원이 현지를 조사해 흰수마자 2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는 미호천에서 1980년 중반 이후 35년 만에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된 것으로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인철 순천향대 교수는 “세종보 상류 본류 구간 또는 미호천 하류에서 올라온 개체이거나 지난해 오랜 장마로 인해 하천 저질의 유기물이 쓸려 내려가면서 저질환경이 개선된 영향 또는 대청댐으로부터 유입되는 무심천의 하천 유지수의 영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추정되어 앞으로 추가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흰수마자는 잉어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흰 수염이 난 물고기로 흰수마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꾸구리속 3종 꾸구리, 돌상어, 흰수마자 모두 멸종위기야생동물로 보호하고 있으며 그중 흰수마자는 서식지인 모래 하천이 훼손되면서 멸종위기 1급으로 멸종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어류이다.

1935년 낙동강에 서식하는 흰수마자를 신종으로 발표 후에 1980년대까지 50여 년간 채집되지 않아 흰수마자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이어 1983년 전상린, 손영목 두 명의 어류학자에 의해 최초 발견된 낙동강이 아닌 금강의 미호천에서 서식하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그 후 오창면, 옥산면, 현도면, 세종시 합강리 등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하천 환경 훼손으로 인해 금강 및 미호천 일대의 흰수마자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금강의 4개강 보의 수문을 개방하면서 금강의 세종보, 공주 일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한편 미호천은 금강의 최대 지류 하천으로 낙동강을 대표하는 내성천과 같이 모래 하천의 특성이 발달된 곳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이자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의 대표적인 서식지였다.

하지만 산업개발, 대규모 축산산업, 하천정비사업 등으로 하천 환경이 훼손되어 현재는 흰수마자, 미호종개 서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관계자는 “충북도는 한강, 금강수계를 모두 품고 있는 담수어류의 대표적인 서식 지역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4종(미호종개, 퉁사리, 감돌고기, 흰수마자), 2급 5종(연준모치,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이 서식하고 있어 앞으로 하천 생태보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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