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은 역사적으로 호시탐탐 대륙쟁취를 탐하던 일본인들의 꿈 같은 프로젝트다.
바꿔 말하면, 왜구의 오랜 염원이던 대륙진출의 땅굴을 손수 앞장서 파주겠다는 의도로도 해석 가능하다. 오로지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나라도 팔아먹을 매국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바라보는 국내 여론의 시선은 결코 달가울 수만은 없다. 섬 나라라는 지정학적 한계와 지진열도로서의 불안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를 상습적으로 침탈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꺼내든 아이디어가 바로 해저터널 건설이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해저터널은 일본의 항구적인 숙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경제, 사회적인 효과여부를 떠나 해저터널 문제는 ‘친일적(親日的)’이라는 시각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갈퀴눈으로 째려볼 수밖에 없는 민감한 이슈다.
본래 이 계획은 일본의 규슈에서 출발, 한반도를 통과하는 동아시아 종단 철도로서 구상되었는데, 일제의 대동아 침략이 본격화되던 1930년대 수립된 대동아 종관철도에 대한 구상이 단초다. 당시 일본 제국 치하에 있던 한반도의 부산을 기점으로, 경성을 지나 단둥에서 당시 만주국 영토로 진입, 선양을 지나 중화민국 영토에서 베이징과 난징 등을 경유하여 베트남의 하노이-사이공-프놈펜-말레이 반도까지 이어지는 약 10,000km의 노선으로 구상되었다.
우리나라로서는 역사적으로 아주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구상으로, 박정희 정권 시절 일본에 뿌리가 깊은 통일교에서 이 문제를 주도한 바 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1일 페이스북에 “한일해저터널은 일본인의 오랜 꿈”이라며 “터널 루트도 일본이 앞장서서 세웠고, 터널 관련 계획을 보면 일본 출발지는 가라쓰이고 실제로 여기에 해저터널이 몇백 미터 뚫어져 있다”고 적었다.
그는 “가라쓰는 임진왜란 때 조선 출병 일본군의 본부가 있던 곳”이라며 “한일해저터널 루트는 임진왜란 때의 일본군 침략 루트와 겹친다”고 까발렸다.
그리고는 “가라쓰의 임진왜란 일본군 주둔지에서 한반도쪽 바다를 본 적이 있다. 서늘한 살기가 꾸물거리는 바다였다”며 고약한 기억을 떨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