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나 몰라라…’ 대전 시·구의회 해외연수 예산 ‘씁쓸’
코로나19 ‘나 몰라라…’ 대전 시·구의회 해외연수 예산 ‘씁쓸’
5개 자치구의회 지난해 수준, 대전시의회 50% 삭감… “시민 고통 외면” 지탄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1.02.0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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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와 5개 자치구의회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상황에서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의회 전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의회와 5개 자치구의회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상황에서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 지탄을 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의회 전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광주=5개 기초의회 예산 삭감 또는 반납 결정.

▲부산=16개 기초의회 중 13개 의회 예산 편성 후 반납 결정 잇따라.

▲경남=진주시의회 전액 삭감, 사천시의회 반납, 함안·하동군의회 축소, 청원시의회 등 11개 의회 지난해 수준 유지, 김해시의회 증액 편성.

▲대구=8개 기초의회 4억 5600만원 편성.

▲전북=군산시의회 지난해 반납 이어 올해 전액 삭감.

‘박수를 받거나…’, ‘비난을 받거나…’

전국 지방의회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상황에서 공무국외출장(이하 해외연수) 예산 편성을 놓고 삭감, 편성, 반납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 의회들은 어떨까?

후자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전시의회와 5개 자치구의회는 모두 올 2021년도 본예산에 의원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했다.

5개 자치구의회는 지난해 편성했던 예산과 같은 규모다. 대전시의회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자치구의회별로는 동구의회가 11명 의원 1인당 360만원씩, 총 3960만원을 편성했다.

중구의회는 12명 의원 1인당 400만원씩, 총 4800만원이다.

서구의회는 20명 의원 1인당 200만원씩 4000만원, 유성구의회는 12명 의원 1인당 166만원씩 1992만원을 편성했다.

대덕구의회는 8명 의원 1인당 420만원씩 3360만원을 책정했다.

5개 자치구의회 중 1인당 예산은 대덕구의회가 420만원으로 가장 많고, 전체 총액은 중구의회가 4800만원으로 예산 규모가 제일 크다.

대전시의회는 지난해 7500만원에서 50%를 삭감, 3750만원을 책정했다. 1인당 약 170만원 꼴이다.

의원들은 코로나19 상황을 판단해 해외연수를 실시하거나, 예산을 반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가뜩이나 열악한 자치단체 재정상황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연수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

“주민들과 함께하는 의회”를 외치면서, 실상은 주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대전시의회와 5개 자치구의회가 코로나19 사태와 수해 등에 따른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예산을 잇따라 반납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한 자치구의회 의원은 “해외연수를 반드시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일이다”라면서도, “일단 예산을 편성해놔야 나중에 반납해 코로나19 지원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예산 편성 의도를 설명했다.

반면, 대전시민 이철호(가명, 서구 둔산동) 씨는 “코로나19 사태에 굳이 해외연수를 가려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며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볼썽사나운 욕심만 부리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해외연수비를 편성하지 않은 부산 해운대구의회의 한 의원은 “(올해 의원 해외연수비를)의정 공통경비나 업무추진비로 돌리지 않고 민생을 위해 쓰이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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