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백신 접종 철저… 시의회와 협치"
박상돈 천안시장 "백신 접종 철저… 시의회와 협치"
질병관리청에 의료진 확보 건의… "스마트 교통 등 밑그림 주력"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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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천안시장이 이른바 백신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이른바 백신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글=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이른바 백신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일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청을 방문, 여유 있는 물량 확보와 의료진 보강을 건의하기도 했다.

비록 중앙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지만 각 지역의 현실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한 셈이다.

내무부 지방기획과 기획 1계장, 충남도 기획담당관, 아산군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천시장, 서산시장, 재선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박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도 사실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오전 시청에서 가진 <굿모닝충청>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에서부터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안정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1일 단위로 의료 인력 소요 등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천안시의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치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민선7기 남은 1년 여 동안 스마트 교통도시 등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박상돈 천안시장은 "2월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해서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질병관리청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대응 태세를 다지고 있다는 측면도 보람 있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상돈 천안시장 인터뷰 전문]

-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하다. 행정은 물론 정치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아는데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보람 있는 점 한 가지씩 꼽는다면.

“코로나19를 비롯해 지난해 8월 집중호우와 같은 큰 재난이 지역에 닥쳐 어려움이 많았지만, 재난극복 과정에서 시민들과 한 마음이 됐고, 그런 기쁨 또한 나눴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 이남의 관문 역할을 하며 유동성이 매우 높은 천안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 국면을 맞이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2월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해서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질병관리청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대응 태세를 다지고 있다는 측면도 보람 있게 여기고 있다.”

-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관련 “지금까지는 방역이었다면 앞으로는 백신 정국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민의 우려를 씻기 위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의사가 있다”고 했고, 2월 1일에는 전국 지자체장 최초로 질병관리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백신 정국 치고 나가기’로 봐도 되나.

“사실 제가 질병관리청을 방문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백신 배정을 좀 여유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만 18세에서 65세까지를 대상으로 백신을 보급한다고 하는데 적어도 10% 정도의 여유 분량을 지원해 줘야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의료진의 문제다.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의료진은 공중보건의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루 접종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 보니 60명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적어도 45명 정도의 추가 의료 인력이 필요한데, 관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인원도 있지만 이것이 천안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질병관리청에서 계획을 세워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차원에서 건의를 한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참고해서 처리하겠다’는 답을 얻었다.

대신 질병관리청에서 우리 시에 요구하는 사항이 있었다. 우리 지역 내의 의사협회와 간호사협회,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 모든 의료 인력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백신 정국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MOU라도 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3일) 오후 이를 완료했다.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박상돈 천안시장은 "1일 단위로 의료 인력이나 백신 소요량, 그 종류와 접종 방법 등에 있어 유의해야 할 모든 사항을 감안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접종의 경우 물론 중앙정부 차원에서 주도하겠지만 일선 지자체 역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인 것 같다.

“아주 많다. 1일 단위로 의료 인력이나 백신 소요량, 그 종류와 접종 방법 등에 있어 유의해야 할 모든 사항을 감안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 2010년 충남도지사 선거 패배 이후 오랫동안 이른바 야인 생활을 해왔다. 특히 천안시장이란 자리는 애초 정치 입문의 첫 목표였던 것으로 안다. 감화가 남다를 수도 있을 텐데.

“결과적으로 늦었지만 행정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다시 그 현장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린다. 연금을 받으니까 먹고 사는 문제야 해결할 수 있다. 제가 아직은 건강한 편인데, 말하자면 실업자로서 오랫동안 버티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웃음) 그러나 지금은 제가 꿈꾸던 지역발전을 다시 논할 수 있고, 젊은 공무원들과 함께 제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 속도가 늦든 빠르든 저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활하고 있다.”

- 충남도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고 시장‧군수 경험도 많은 만큼 행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세대가 많이 달라졌고 공직사회 풍토도 바뀌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 또한 신세대 공직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우리 시에 방송반이 있다. 서너 번 그들과 대화식으로 인터뷰도 해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계속 즐겁게 대화하다 끝났다. 젊은이들 생각에 부담스러웠을지 몰라도 저는 그들과의 대화 속에 얻은 것이 많았다. 참고로 지난해부터 월 2회 한 시간 씩 기안자 결재제도를 도입해 담당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소통은 물리적 나이가 아닌 마인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한다면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박상돈 천안시장은 "소통은 물리적 나이가 아닌 마인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한다면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 자치단체장의 권한 중 가장 핵심은 역시 인사권이 아닐까 싶다. ‘이런 공직자는 반드시 승진시키고 싶다’는 유형이 있다면.

“자기 일에 집념을 가지고 충실한 공무원, 기본 요건을 갖춘 공무원이라면 그렇다. 동시에 꾸준한 학습을 통해 그 분야에서 좀 더 앞서가는 사고와 행동, 역량을 보이는 직원을 꼭 발탁하고 싶다.

예를 들어 A 과장의 경우 포스팅을 3번 바꿨다. 세 자리 모두 중요 포스트인데 어디에 임명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기는 했지만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현 위치에 둔 것이다. (공직자는) 어느 곳에서도 적응해나갈 준비가 돼 있는 것이 중요하다.”

- 복지분야 핵심 부서에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전진 배치했다는 소식도 접했다.

“사회복지 예산이 우리 시 일반회계의 43.3%를 차지한다. 그렇게 중요한 부서임에도 그동안 스쳐지나가는 자리로 생각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순히 관리 위주의 사회복지정책으로는 안 된다. 그야말로 촘촘한 그물망을 통해 사회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 지난 연말과 연초, 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천안시의회와 이런 저런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안다.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 강화도 주요 과제일 것 같다.

“(천안의 경우) 국회의원 3명과 도의원 10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 역시 16대 9로, 제가 속한 국민의힘이 약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만큼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고, 타 시‧군에 비해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이번에 약간 잡음이 있었던 부분은 천안 삼거리공원에 관한 문제다. 전임 시장 시절 675억 원을 들여 명품화를 추진하겠다는 기조 하에 사업을 추진해 왔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의 경우) 국회의원 3명과 도의원 10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 역시 16대 9로, 제가 속한 국민의힘이 약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의 경우) 국회의원 3명과 도의원 10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 역시 16대 9로, 제가 속한 국민의힘이 약하다. 그런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는 후보 시절, 사업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예산 낭비 요인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절반 정도로 줄여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공약을 했고, 당선됐다. 따라서 저는 그 공약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민주당 출신 의장님의 조정에 의해 제가 거부감이 있었던 지하주차장 문제를 원안대로 살렸다. 민주당 시의원님들의 요구에 상당히 부응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협치의 기반을 마련했는데 흥타령축제 개최 장소를 삼거리공원이 아닌 불당동 체육공원으로 하자는 주장이 있었고 그것이 빌미가 돼 많은 예산이 삭감됐지만 아무래도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않을까 한다.”

- 정치 분야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다. 우선 일선 지자체장의 입장에서 국민의힘에게 요청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가발전 과정에서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정치세력의 하나다. 산업화 세력이냐 민주화 세력이냐의 이분법적 논리를 떠나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만드는 데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세력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그러나 그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적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국민의 요구는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과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정치세력답게 현재 국민들의 요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성인지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우리 보수 세력이 소위 민주화 세력이라고 하는 지금의 여당보다 오히려 건강하고 떳떳한 측면이 많다. 그것을 중심으로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에 대한 가치를 실현시켰으면 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장애인들에 대한 보호 역시 그것이 왜 여당의 독점물이 되어야 하나? 저는 과거부터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나아가 과거가 아닌 지금의 정치 주도세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박상돈 천안시장은 "(도지사) 못할 것은 없지만 천안시장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강조했다.

-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대목이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석패한 경험도 있는데, 만약 국민의힘에 마땅한 도지사 후보가 부각되지 않을 경우, 즉 도지사 선거 등판 요구를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시장해야 한다. 제가 도지사 해도 잘 하겠지만…(웃음). 과거에는 그럴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2010년에는 느닷없이 나와 29일 만에 선거를 치렀다. (도지사) 못할 것은 없지만 천안시장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민선7기가 어느덧 1년 여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자 하는지, 또한 이번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남은 기간 동안 대중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무릎을 딱 치며 ‘이제 바로잡히는구나!’ 하실 수 있도록 ‘스마트 교통도시’에 대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몇 가지 사항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올드타운에 대한 기초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가다듬고, 반려동물 공원이나 시민 휴식공간을 넓히는데 좀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 완성까지는 아니지만 그걸 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 ‘아! 저렇게 나가면 되겠구나’ 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 끝으로 천안시민에게 한 말씀.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그 위기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신 많은 분들로부터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그 어려웠던 지난 한 해에도 우린 많은 것을 이뤄냈다. 이 난국이 전진의 교두보가 될 것이며, 조금만 더 힘내서 함께 노력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안시는 올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미래도시 천안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려 놓겠다. 시민 여러분이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누구나 마음껏 웃을 수 있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 천안을 이루겠다.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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