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글=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지사가 코로나19 관련 전 경기도민에 1인 당 1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정책이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타 시·도민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오전 시청에서 가진 <굿모닝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재명식 재난지원금의 특성은 타 시·도보다 우월한 재정적 여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제가 과거 도청에서 근무할 때 재정여건을 분석해 본 적이 있는데 충남도에 비해 경기도는 적어도 3배 정도의 재정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를 기본으로 해서 경기도가 기준이 되어 1인 당 1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타 시·도는 자기를 따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옳으냐?”며 “그걸 조정할 능력이 정부에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경기도민은 좋아하시겠지만, 그런 여건이 안 돼서 못하는 충남도를 비롯한 타 시·도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정부가 그 문제를 심각하게 따져본 후 적어도 재정적인 측면에서 60%는 정부가 지원해 주고, 나머지 40% 정도는 도와 시·군이 50대 50으로 나눠서 지원한다면 그건 뭐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박 시장은 “전혀 그런 능력이 없는 시·도에 ‘너희는 없어서 못하지?’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태도다. 정부가 그걸 방임하고 있다. 나머지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 우리는 입이 없나? 정말 속상하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또 “우리는 그렇게 못하지만 적어도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 즉 영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해 도와 시·군이 50대 50 개념으로 100만 원 정도 지원하는 것을 제가 시장·군수 회의 때 제안했다”며 “각 시·군이 다 동의해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지원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 시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지원이지만, 약 109억 원 정도의 시비가 소요된다. 사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며 “영업 금지와 제한 업소가 약 2만개소에 달한다. 가슴이 아프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일체의 영업행위를 못 한 분들에 대해 아무런 보상이 없다면 그분들이 어떻게 먹고 살겠나?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