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도의회가 올해 1억여 원의 국외연수 예산을 편성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외출장 계획이 없다”고 해명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올해 국외 여비와 자매·우호도시 방문 여비를 1억 26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4.5% 오른 액수다.
세부적으로는 상임위원회 국외 연수비 9300만 원, 집행부 동행 연수 2000만 원, 국제우호 교류비 1350만 원이다.
전체 의원 31명 중 한 명당 408만 원이 지원되며 부족한 경비는 자부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에 국외연수 예산을 세운점은 마뜩찮아 보인다.
예산편성에 대해 비판이 일자 도의회는 긴급하게 해명자료를 냈다.
도의회는 “2021년 국제교류 등 국외출장비 1억 2650만 원을 통상적으로 편성했으나 현재 의원 공무국외출장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외출장비는 선진해외 연수 및 국제교류지역 방문시 소요되는 경비를 정부의 예산편성지침에 따라 편성한 것일 뿐”이라며 “2020년의 경우에도 국외출장비를 편성했으나, 코로나19 극복 동참을 위해 국외출장여비 1억 2100만 원 전액을 추경을 통해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천시의회를 비롯한 전국의 일부 지방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예산을 편성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앞으로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더라도 힘든 도민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일찌감치 연수를 포기하는 게 민심을 대변하는 의회의 도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