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최근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다 충남 홍성군으로 주소를 옮긴 김모(30) 씨는 3만 원 상당의 지역 화폐(홍성사랑상품권)를 선물로 받았다.
김 씨는 최근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예산군 권역 한 마트에서 홍성사랑상품권을 내밀었지만 거절당했다.
홍성사랑상품권은 예산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와 양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화폐를 역점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충남연구원이 지난해 10월 한 달간 도내 지역 화폐 가맹점 60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영업자 지원방안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2%는 “가맹 이후 매출액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예산군과 홍성군도 지난해 각각 219억 원과 220억 원의 지역 화폐를 발행했다. 가맹점 수는 각각 1800곳, 2200곳에 달한다.
그러나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지역 화폐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단일생활권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행정구역이 예산(삽교읍)과 홍성(홍북읍)으로 구분되어 있다보니 지역 화폐의 교차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인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접경지역의 경우 경계 구분이 어려워 손님이 되돌아가는 상황도 빈번하게 있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에는 양 지자체 지역 화폐를 맞교환하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와 양 지자체가 내포신도시 지역 화폐 통합을 논의했지만, 예산군 반대로 무산됐다.
내포신도시 개발이 대부분 홍성권역에 쏠려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예산군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지역에서 쓰라고 지역 화폐가 있는 거 아니냐”며 “군비로 발행한 상품권을 홍성에서 쓰면 손해가 있다. 예산권역에 상권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같은 생활권인데도 행정구역에 따라 지역 화폐를 달리 사용하다 보니 주민 불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도에서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방법은 없을까? 진천군(덕산읍)과 음성군(맹동면)은 지난해 12월 ‘충북혁신도시 내 지역화폐 통합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양 지자체 주민들은 충북혁신도시 내에서 행정구역 구분 없이 지역 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두 지자체 간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들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시 홍성읍 예산읍 향후 인구늘어나서 부구하면 내포시 예산구 홍성구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