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임명된지 두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의 배경은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박범계 장관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박 장관 취임 후 첫 인사 과정에서 신 수석과 의견 충돌로 있었고, 민정수석인 자신의 뜻이 거부당하자 거취를 고민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견이 달랐던 핵심 인사는 이성윤, 심재철 검사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는데, 신 수석은 이와는 다른 의견을 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의를 여러 차례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신 수석은 계속해서 사의를 표명할 정도로 완고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현수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인데요. 문 대통령은 본래 민정수석은 검찰이 하면 안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개혁의 중요한 자리인만큼 검찰이 맡으면 안된다는 원칙이죠.
그만큼 신뢰를 보여준 문 대통령에게 신 수석은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에게 2012년과 2017년 대선 캠프 법률지원을 맡길 정도로 두텁게 신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임기 말 그에게 민정 수석 자리를 맡기게 된 것이죠.
사실 신 수석은 임기 초반부터 민정 수석 후보자로 줄곧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입니다. 언젠가는 청와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계속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겨우 2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입니다.
신 수석이 민정 수석에 가게 되면서 검찰과의 갈등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조차 막지 못했다며 여권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목소리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황 의원은 “검찰보직 인사는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면서 "장관의 인사안을 받고 비서진들의 여러 검토의견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대로 결정하여 이를 법무부에 통보했을 것, 이번 인사대상은 몇 명 되지도 않는 터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의사를 표시한 인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신 수석이 인사 과정에서 배제당했다는 것은 이번 대통령 인사에 검찰의 입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검찰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다가 의사가 반영되지 않자 사의한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사실 신 수석은 윤석열 총장과도 인연이 깊은 사이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그가 너무 이른 시기에 인사 문제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보궐선거와 민생 경제 등 크나큰 짐을 앉고 있는 정부에 짐을 더 안기고 떠났다는 시선이 지배적입니다. 역시 검찰 출신 민정 수석은 아니었던 것일까요?
검찰의 수사와 기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시즌2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비끗거리는 모습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