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행복걷기(이하 걷쥬)’가 범죄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의 이름과 위치 등 개인정보가 무방비하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의 주장을 아이폰용 걷쥬 앱의 아이폰용 버전은 커뮤니티에 가입한 뒤 친구 찾기에 들어가면 반경 5km 이내 가입자 이름과 실시간 위치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출된다.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사생활침해는 물론 범죄에 악용될 여지도 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제보자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걷쥬 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굿모닝충청>이 안드로이드용 버전도 확인해보니 다른 이용자의 이름과 거리가 표출됐다. 다만 아이폰용 처럼 스마트폰 화면상에 지도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용 버전의 경우 민원이 들어와 지난해 11월쯤 개선했지만, 아이폰용은 애플에 개선을 요청했음에도 아직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쥬 앱 내 설정에서 위치 기록과 주변 친구 찾기 기능을 비활성화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시지 기능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도 체육회 걷쥬 앱 담당자와 협의를 거쳐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약 2억 원을 들여 걷쥬 앱을 개발했다.
지난해 2월 구축됐는데 현재 약 5만5000명이 활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도민이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300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일 7000보 기준, 주 20만 보를 걸으면 2만 원 상당의 김을 선물할 방침이다.
올해 기준 본예산에 관련 예산 약 1억5500만 원이 반영됐으며, 추경을 통해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걷쥬 앱 활성화를 명목으로 15개 시·군에 대한 추진실태 점검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10만 도민 중 30만 명을 목표로 각 시‧군에 할당을 마쳤으며,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개 팀 13명을 투입,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추진실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일선 시‧군에서는 강제성으로 인한 업무 부담이 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