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공감대 형성을 주도할 조직이 충남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본소득국민운동 충남본부(상임대표 원기호) 출범식이 22일 오후 충남도청 문예회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것.
출범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유튜브 생중계) 병행 방식으로 열렸으며, 현장에는 원기호 상임대표와 진혜숙 공동대표 등 10여 명의 인원만 참석했다.
이날 이 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발전이 과거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안락한 세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있다”면서 “한편으론 일자리가 줄어들고 가처분소득이 감소해 경제침체와 저성장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기본소득은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수단”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본부 출범을 통해 기본소득 논의가 더욱 확산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섭 공주시장도 15명의 시장·군수 중 유일하게 영상 축사를 보내와 눈길을 끌었다.
김 시장은 “기본소득문제는 시대의 화두이자 대세”라면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속에서 기본소득의 필요성과 영향력은 누구나 나 생각하고 연구하고 실행해야 하는 문제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충남본부가 국민적 공감대 형성 사회적 합의를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하길 바라고 기대한다"며 "11만 공주시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기본소득국민운동 중앙본부 강남훈 상임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기본소득은 시대적인 정책, 시대적인 사상"이라며 빅토르 위고의 ‘때를 만난 사상처럼 힘이 없는 없다’는 격언을 거론한 뒤 “기본소득은 이제 때를 만난 사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공지능 혁명으로 인해 불안정한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기고 기후재난이라는 무서운 재난도 닥쳐올 것”이라며 “기본소득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권 천안시민사회네트워크 이사장도 “기본소득은 다 같이 잘살자는 제도"라며 "반드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상 축사에 이어 충남본부 진혜숙 공동대표와 김환일 운영위원이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로봇세와 데이터세, 소득세 등 다양한 형태로 주장되고 있는 모든 기본소득 논의를 범국민 사회적으로 추진할 국민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혁신할 국민운동이자 세계를 선도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위한 국민운동”이라며 “이에 공감하는 충남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부에서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비례)이 강연자로 나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용 의원은 “기본소득이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다. 매우 환영한다"며 “기본소득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가올 대선에 기본소득을 실현할 의지가 있는 많은 후보가 등장하고, 그중 한 명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본부에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시‧군마다 공동대표가 따로 있으며, 지역 조직도 별도로 꾸려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본부는 지난해 11월 출범했으며, 오는 24일에는 대전, 다음 달에는 서울과 부산, 세종 등에서 지역본부 출범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충남본부 출범이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이 이 지사의 외곽 지원 조직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원기호 상임대표는 "정치적 해석보다는 기본소득의 개념과 정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