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2일 단행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임은정 대검 검찰정책연구관에게 수사권한이 부여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10일 울산지검 부장검사에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원포인트 인사발령이 난 이후, 5개월여 만에 얻은 수사권이다. 그동안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을 계속 보류하는 바람에 감찰업무는커녕 수사권조차 행사할 수 없었다.
박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임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검사 겸임으로 발령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본인이 수사권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 부장검사가 검사로서의 기본적인 양식·보편성·균형감각을 잃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감찰업무를 담당하는 대검 연구관으로서 이례적으로 수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는데, 어렵사리 수사권을 부여받게 되었다”며 “다른 연구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수사권이지만, 저에게는 특별하여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며 “계속 가보겠다, 봄에게로”라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봄’이라는 표현을 “마른 잎들을 밀어내고 푸른 잎들이 돋아나는 봄. 가슴 시린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어여 왔으면 좋겠다는 봄”으로 묘사했다.
검찰 내 켜켜이 쌓인 수구 적폐 청산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혀,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