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26일 충남도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 대권 주자의 첫 공식 방문이라는 의미와 함께 당진·평택항 도계(道界) 분쟁 패배 이후 양 지방정부 간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도청 1층 로비에서 충남도-인천시-경기도 간 ‘서해안권 초광역 대기질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갖는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 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3개 시·도는 지난해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초광역협력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 4년 간 총 558억 원을 들여 공동 기획연구와 함께 대기질 개선에 나서게 된다.
협약식은 인사말과 추진경과 보고, 협약서 서명 및 교환,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된다.
이 지사는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등 유력 대권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22일에는 도청 문예회관에서 이 지사의 외곽 지지 그룹으로 볼 수 있는 ‘기본소득국민운동 충남본부(충남본부)’가 출범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충남본부 주요 인사들은 “이 지사 대선 조직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지사는 출범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연관성에 대한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양 지사 역시 ‘충청대망론’을 명분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를 막판 고심 중이다.
양 지사는 특히 재난지원금 지원 방식과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 지사와 은근히 대립각을 세워왔다. “기본소득으로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민선6기의 최대 오점으로 평가되는 당진·평택항 도계분쟁에서 패해, 충남 당진 땅을 경기도 평택시에 빼앗긴 뒤 이뤄지는 두 지사의 공식 만남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이 지사는 지난 번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지사 등과 경쟁한 바 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3일 충남 공주시를 방문, 당 홍보소통위원장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신충청대망론 등에 대해 논의하며 충청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지사로선 신경 쓰이는 대목일 아닐 수 없다.
도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외부에 공개되는 공식 행사인 만큼 그 외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기질 분야 협력을 넘어 두 지방정부 수장 간 대권 경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