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청 막내 서기관이 양승조 지사에게 신선한 제안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약하면 “실‧국장과 과장만이 아닌 실무자들을 위한 예산을 마련해 달라”는 것.
남성연 데이터정책관은 23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확대간부회의(2022년 정부예산 확보 추진전략 보고회)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고객의 접점에 있는 분들이 예산을 확보하고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조직이 좋은 조직”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혁신정책팀장과 사회혁신팀장 등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조직 혁신 업무에 대한 평소 지론을 꺼낸 셈이다.
남 정책관은 이어 “지휘부와 실‧국장님들, 과장님들이 생각하시는 사업들이 우선적으로 가는 것보다는 현장 실무자들이 ‘아,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예산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산을 편성할 때 실무자의 몫을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 정책관은 “일하면서 자기가 생각했던 것들의 예산이 반영되고, 사업화된다면 신이 나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고민을 같이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승진한 남 정책관은 파견자를 뺀 82명의 도청 서기관 중 막내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잘 들었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지만, 2021년 기준 7조8065억 원에 달하는 도의 정부예산 확보액을 놓고 볼 때 충분히 검토해 봄 직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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