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의 교육읽기] 지난 1년과 교육의 전환
[성광진의 교육읽기] 지난 1년과 교육의 전환
교육부 2022년 새 교육과정 개편에 교사들의 동의 선행돼야
  •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 승인 2021.02.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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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2개정교육과정 마련을 예고한 가운데 폭넓을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사진은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 교육위원회)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후원으로 2월 25일 개최한 '2022개정 교육과정, 무엇을 담을 것인가' 토론회 홍보물.(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교육부가 2022개정교육과정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폭넓을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사진은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 교육위원회)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후원으로 2월 25일 개최한 '2022개정 교육과정, 무엇을 담을 것인가' 토론회 홍보물.(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지난 1년, 대한민국 사회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었다. 거리두기라는 생경한 낱말이 사람들 사이를 규정하였다. 인간적인 관계 맺기는 어려워지고, SNS 같은 사회적 관계망에 더욱 몰두하는 풍경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더욱 깊어진 양극화다. 거리두기 규제로 인해 비정규직노동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고, 젊은이들의 취업도 심각하게 어려워졌다. 부동산까지 폭등하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더욱 심각해진 것을 누구나 피부로 느끼게 됐다.

또 하나 심각한 것은 코로나19로 더욱 깊어진 학습 격차다. 경제력 차이가 가져온 학습 격차는 지난 해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비대면의 상황에서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년은 당장 우리 교육이 취해야 할 방향을 분명히 일러준다. 학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교육에 대해서도 살펴볼 때가 됐다.

시대는 바야흐로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이용과 각종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학교와 교사의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세상의 웬만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은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도 너무나 달라졌다. 현실이 이러하건대 교사에 의한 지식 전달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방식은 외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지금까지는 교사가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객관식 위주 시험의 결과로 줄을 세워 미래가 결정되는 교육방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미래가 요구하는 역량을 길러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개개인이 가진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 북돋아주고 숨어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양극화로 인해 깊어져가는 학습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안도 여기에 있다.

또한 팬데믹 시대에 교실 수업이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되면서 수업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일정한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이루어지는 대면 수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교사들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학습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학습 코치로서의 역할이 더 중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제 어느 때나 가능한 시대에 교사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과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평가와 입시제도 개혁까지를 포함하는 교육과정의 변화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새롭게 정립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다행히 교육부는 2022년 새교육과정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할 교사들의 동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안에 광범위한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롭고 바람직한 교육시대가 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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