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난 달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특별법)에 대해 충청인 10명 중 7명 가까이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서산민항 지연 사태 등 ‘충청홀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대목으로 해석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특별법에 대해 “잘된 일”이라는 평가는 33.9%에 그친 반면,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은 5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잘못된 일”은 36.4%, “어느 정도 잘못된 일”은 17.2%를 기록했으며, “매우 잘된 일”은 18.4%, “어느 정도 잘된 일”은 15.4%를 나타냈다. “잘 모르겠다”는 12.6%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는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이 30.7%, “잘된 일”이 52.0%을 나타냈다.
반면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경쟁해 온 대구‧경북의 경우 “잘못된 일” 73.4%, “잘된 일” 12.2%로 부정적인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대 수혜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잘못된 일”이 54.0%로, “잘된 일” 38.5%에 비해 15.5%P 앞섰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에서는 “매우 잘못된 일” 44.8%, “어느 정도 잘못된 일” 22.1%, “어느 정도 잘된 일” 11.2%, “매우 잘된 일” 15.7%로, 부정적인 평가(66.9%)가 긍정적인 의견(26.9%)에 비해 무려 40%P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공군활주로를 이용하면 되는 까닭에 509억 원이면 건설 가능한 서산민항의 경우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 반면, 국토교통부 추산 최대 2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 통과로 인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받게 됐다는 사실에 대한 충청인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대목으로 분석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지난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한마디 한다”며 “서산민항 건설비 500억 원(509억 원)이 부담이 되는 건가? 충남의 정치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아니면) 그냥 충남이니까 그런 건가?”라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달 26일 진행됐으며 표본 수(최종 응답) 500명, 응답률은 6.3%다.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를 적용했으며,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이며 표본오차는 ±4.4%P에 95% 신뢰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