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학원가 ‘학원·부모·일반차량 뒤엉켜’ 매일 전쟁통
대전 둔산동 학원가 ‘학원·부모·일반차량 뒤엉켜’ 매일 전쟁통
하원시간, 퇴근시간과 겹쳐 교통체증·사고 위험… 실질효과 거둘 대책 절실
  • 김지현·박종혁·윤지수 수습기자
  • 승인 2021.03.0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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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차량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가 일대. 사진=굿모닝충청 윤지수 수습기자
학원 차량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가 일대. 사진=굿모닝충청 윤지수 수습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박종혁·윤지수 수습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가 일대가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의 등·하원 시간대 몰리는 학원차량과 부모들의 차량까지 더해져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은 물론 일대를 지나는 일반차량들까지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둔산동 학원가 교통체증 문제는 십 수년째 고질 민원이다.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둔산동 학원가 일대를 찾았다.

학원차량들은 학생들 하원 시간대인 오후 4시에서 밤 11시 사이에 쏟아져 나와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여기에 자녀들을 안전하게 데려가려 모여든 부모들의 차량, 퇴근차량들까지 겹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보행자들은 아슬아슬 차량들 사이에서 매연을 마셔가며 인상을 찌푸렸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수습기자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수습기자

택시기사 A 씨는 “안 그래도 번화가라 복잡한데 셔틀버스와 학부모 차량이 차도를 다 막아, 가끔은 한두 시간씩 서 있을 때도 있다”며 “오후 6시 이후에는 차선을 두 개 이상 차지하는 등 난리도 아니다. 서로 빵빵거리고 욕하고 멱살을 잡고 싸우는 사람들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직장인인 한 남성 운전자는 “퇴근시간과 하원시간이 겹치면서 매일 전쟁과 다르지 않다. 아예 이쪽 도로로는 오지 않으려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반면 학원차량 운전자와, 학부모들의 생각은 달랐다. 학생들을 태운 버스이니, 하원시간대 학원가 지역만큼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쁜 시간에 불편을 끼치는 것은 미안하지만, 아이들을 제 시간에 안전하게 태워 보내는 것이 우리 일이다. 잠시 주정차 해서라도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학원차량 운전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수습기자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수습기자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 S 씨는 “학원에서 집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는 버스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학원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학원가 인근 주민들이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관한 구청인 대전 서구청은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현장단속, ‘어린이 승하차 배려구역 지정’, ‘주차질서 지키미’ 4명 선정 지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상·하반기 시청, 교육청, 경찰 등과 학원가 합동점검에도 나선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단속 요원이나 지키미가 보일 때만 아이들을 서둘러 차량에 태우는 모습을 보일뿐이었다.

주차질서 지키미 요원 중 한 명은 “둔산동 학원가는 퇴근시간부터 밤 10시까지, 특히 밤 8시부터 9시까지는 매우 복잡해 단속을 해도 역부족”이라며 “학원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인원이 수백 명도 넘는다. 학원끼리 협의를 통해 끝나는 시간대를 다르게 하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수습기자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수습기자

서구청 관계자는 “어린이 승하차 배려구역은 학원차량 및 학부모 차량이 잠시 정차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학원차량들이 장시간 정차하거나 주차를 하는 경우 해당 학원을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둔산동 학원가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학원들은 “운전기사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다”, “우리 학원 차량은 그렇지 않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다만 일부 학원은 “집이 가까운 학생들이 한꺼번에 탑승할 수 있도록, 수업이 먼저 끝나면 자습실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게 하는 등 불필요한 차량 대기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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