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충청지역 사립대 정원미달 비상… '존폐 위기'
[단독] 대전·충청지역 사립대 정원미달 비상… '존폐 위기'
배재대 215명 추가모집에 4명 지원
세명대 473명 추가모집에 6명 지원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3.0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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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이 최종 마감된 가운데 대전·충청지역 사립대학들이 대규모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에서는 배재대학교가 가장 많은 추가모집(215명)을 진행했지만 단 4명만 지원하는 등 향후 대학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이 최종 마감된 가운데 대전·충청지역 사립대학들이 대규모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에서는 배재대학교가 가장 많은 추가모집(215명)을 진행했지만 단 4명만 지원하는 등 향후 대학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이 2월말 최종 마감된 가운데 대전·충청지역 사립대학들이 정원 미달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각종 입학생 유치 혜택에도 수시와 정시 모집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대학의 존폐 위기까지 점쳐지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일 내놓은 '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 지원현황(최종)' 자료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 대학들이 총 2308명을 추가모집(국립대 포함)했는데 266명만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모집 경쟁률은 0.12대 1에 그쳤다.

대전에서 가장 많은 추가모집 인원이 발생했던 배재대는 215명 모집에 단 4명만 응시했고, 충남 청운대와 충북 세명대는 각각 269명, 473명 모집에 11명, 6명이 지원해 대규모 정원미달 사태에 직면했다.

추가모집은 수시나 정시에서 최초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거나 등록 포기자가 나왔을 때 각 대학에서 정원을 채우는 과정이다. 정원 미달은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까지 모집했는데도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 전국 사립대 상황 비슷

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에서 최종 N차까지 모집한 대학은 전국적으로 130개교(최초 모집대학 기준 167개교)로 추가 모집인원은 2만 625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92개 대학이 지원 현황을 공지했는데 이들 대학의 추가 모집인원(1만 1879명이고) 대비 지원자는 1983명에 그치면서 평균 경쟁률 0.17대 1을 기록했다.

최종 마감결과 경쟁률 미달 대학은 77개교로 집계됐고, 추가 모집인원이 100명 이상이면서 N차 추가모집 동안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던 대학도 2개교나 됐다.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줄어든 학령인구가 대규모 미달사태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2021학년도 수능은 수험생보다 모집정원이 더 많았다. 4년제와 전문대학의 모집정원은 55만 5774명인데 이번에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 3433명에 불과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대학 정원이 학령인구 감소폭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말처럼 수도권에서 먼 지방대학부터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이 2월말 최종 마감된 가운데 대전·충청지역 사립대학들이 대규모 정원미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대학 운영에 심각한 위기가 될 전망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2021학년도 대학 추가모집이 2월말 최종 마감된 가운데 대전·충청지역 사립대학들이 대규모 정원미달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대학 운영에 심각한 위기가 될 전망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정원 못 채운 지방 사립대 재정난 악화될 듯

지방 사립대의 대규모 미달사태는 해당 대학의 재정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학 운영비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사립대 학부등록금 수입 감소액 추이에 따르면 2024년 지방 대학의 등록금 수입은 2018년 대비 25.8%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미 지방 사립대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예측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사립대학 재정운용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41개 4년제 사립대 중 74.5%인 105개 대학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2년 44개에서 무려 138.5%나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도 변수다. 지난해 비대면 수업 등으로 등록금을 반환한 지방 사립대는 올해도 빨간불이 켜져 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지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등록금 인상은 커녕 100% 수렴도 힘든 상황이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운영비의 주수입원인 등록금을 수년째 동결한데다 학생 감소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봉착했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학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모 대학의 경우 지난해 교수 월급이 2-3달 정도 체불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 국립대도 안심 못해

지방 사립대의 걱정은 거점 국립대들도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이번 추가모집에서 일부 지역 거점 국립대에서 미달이 나왔기 때문이다.

강원대 삼척캠퍼스(0.50대 1, 모집인원 14명, 지원자 7명), 경상대 통영캠퍼스(0.16대 1, 모집인원 56명, 지원자 9명), 전남대 여수캠퍼스(0.60대 1, 모집인원 198명, 지원자 118명)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충청지역의 경우, 공주대와 한밭대, 한국교통대가 추가모집을 진행했지만 모집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학령인구가 줄면서 지방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의 절대 숫자가 줄고 있다"며 "반수를 선택하거나 편입을 통해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려는 학생들도 잠재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방은 국립대와 사립대 가릴 것 없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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