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못 막으니, 직은 안 걸겠다”(?)
윤석열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못 막으니, 직은 안 걸겠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3.02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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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4개월 남겨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2일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에 대해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임기를 4개월 남겨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은 2일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에 대해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

임기를 4개월 남겨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는 2일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에 대해 “나는 어떤 일을 맡든 늘 직을 걸고 해 왔지,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며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직을 걸고도 막을 수 없으니 그 직을 걸면서까지 반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이야기다. 보스기질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유약한 모습의 일단이다. ‘직을 걸겠다’는 표현 자체가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소신껏 밀어붙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결기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그는 사실상 말장난을 한 것과 다름 없다.

그는 또 “원칙대로 길을 계속 뚜벅뚜벅 걸었더니, 아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 없애려 한다”는 비유를 들어, 검찰 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는 여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2019년 인사청문회에서 그가 수사 기소를 분리하고 수사청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답변한 자신의 입장을 180도 뒤집어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내가 검찰주의자라서, 검찰이 무언가를 독점해야 한다고 여겨서 수사·기소 분리와 직접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비대한 검찰권이 문제라면 오히려 검찰을 쪼개라고 말해 왔다. 다만 검사와 사법경찰 수사관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번에도 국민을 또한번 걸고 넘어졌다. 그는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쇠퇴한 것이 아니듯, 형사사법 시스템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붕괴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잘 느끼지 못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관계되는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어이없는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학계 법조계 등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논의,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는 말을 곁들였다.

그저 친검찰 수구언론을 통한 검찰 편향식 여론화에 주력할 것임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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