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속젓과 싸먹는 회… 의외의 찰떡궁합주인장 남수봉(62) 씨는 6년간 참치횟집을 운영하던 일식전문가였습니다. 일식이 관심이 많던 주인장이 한식과 일식을 공부하다 지금의 ‘맛청 쌈’을 개발해냈다고 하네요.
먹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깻잎 위에 도톰하고 탱글탱글한 회 한 점을 고추냉이(와사비)간장에 찍어 올려놓습니다. 여기에 매콤한 청양고추 하나와 제주산 갈치속젓을 얹으면 완성. 입 안에 들어온 푸짐한 쌈은 은은한 깻잎 향과 찰진 회의 식감, 알싸한 청양고추 맛과 갈치속젓이 어우러져 입 안을 휘저으며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선사합니다.
남 대표는 맛청 쌈을 ‘셀프초밥’이라고도 부릅니다. 직접 초밥과 회로 쌈을 싸 먹으니 먹는 재미도 있어, 한 쌈, 두 쌈 먹다보니 언제 음식이 다 없어졌을지 모를 정돕니다.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특선으로 가격도 저렴합니다. 광어와 연어회를 비롯해 새우·유부초밥과 샐러드, 계란찜, 김치전, 굴 무침, 튀김, 우동, 낙지, 맛탕 등 부족함 없는 밑반찬에도 1인당 1만 5000원 이라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퓨전음식이라고 ‘회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은 금물. 전문 수산도매업체에서 매일 아침 받아오는 회는 하루가 지나면 절대 쓰지 않고, 전직 일식집 사장님답게 최상급만 고집한답니다. 철에 따라 연어와 우럭, 광어, 도미 등 다양한 회를 메뉴로 내 놓는다고 하네요.
이 집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수제돈카츠 집에서나 볼법한 개인 도시락 접시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고 하니, “눈치 보지 말고 드세요”라는 사장의 ‘깨알 같은’ 배려라고 합니다.
사실, 식탁 가운데 차려지는 음식을 다 같이 먹다보면 내가 많이 먹는 건 아닌지, 더 먹어도 되는지 하는 눈치를 볼 때가 있잖아요. 천천히 먹어서 억울한 사람도 있을 거구요. 그런 면에서 도시락 접시는 안성맞춤입니다. 각자의 접시에 차려지는 1인분의 회와 깻잎, 갈치속젓, 밥 등은 쌈을 싸먹으면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고, 여러 사람의 젓가락이 한 요리에 닿지 않아 청결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한식·일식 전문가 만나 환상의 퓨전요리
맛청의 주방장은 3명입니다. 한식과 일식, 두 가지 중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주인장이 고집을 부린 거죠. 일식 주방장은 회와 해산물, 초밥 등을 담당하고 한식 주방장은 반찬과 김치전 등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왜 3명이냐고요? 이 집의 또 다른 자랑인 조림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장까지 총 3명입니다. 생선조림도 맛정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인데요, 기존 ‘대박 조림가게’에서 스카우트 한 조리사가 노르웨이산 최상급 고등어로 밥도둑인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분업화 된 주방은 일사분란하게 음식을 만듭니다. 각자 전문분야를 살려 최고의 솜씨로만 차려진 한 상은 생선회부터 밥, 반찬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맛있게 차려집니다.
남수봉 주인장은 지역사회에서 자타공인하는 봉사활동가입니다. 현재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한 각종 봉사단에서 활동하면서 소싯적 재능인 노래 등으로 노인요양시설 등을 찾아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차림표 ▲점심-맛정식 1만 5000원/청정식 2만원/특정식 2만 5000원 ▲저녁-맛코스 2만 8000원/청코스 4만원/맛청코스 6만원/ 스페셜참치 8만원 ▲갈치조림 1만원 ▲고등어조림 1만원 ▲버섯불고기 8000원 ▲참치회덮밥 7000원 ▲아구탕 中 3만 5000원/大 5만원 ▲해물아구찜 中 4만원/大 5만 5000원 ▲생우럭탕 中 4만 5000원/大 6만원.
주소-대전 서구 둔산로 51번길 16.
예약 및 문의-남수봉 대표 ☎042-487-2277
H.P 010-2592-1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