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12] 나는 한국의 붉은 소나무다...아산시 영인면 신화리 소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112] 나는 한국의 붉은 소나무다...아산시 영인면 신화리 소나무
  • 채원상 기자
  • 승인 2021.03.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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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글 백인환 기자, 사진 채원상 기자] 아산시 신화리의 소나무는 논 한복판에 낮은 둔덕 위에 정자와 함께 두 그루의 소나무가 두 개의 줄기로 나뉘어 서 있다.

좁은 마을 도로로 들어서면 비닐하우스와 농촌 주택에 가려 왜소해 보이지만, 막상 둔덕 위에 올라 가까이 보니 두 팔 벌려 한 아름 안기도 벅찬 두께와 목을 완전히 젖혀야 보일 만큼 큰 나무였다.

소나무 아래쪽의 나무껍질은 어둡다 못해 검어 보이지만, 나무 꼭대기로 힘차게 뻗은 가지들은 밝은 적색을 띤 껍질 덕분에 소나무가 젊고 힘차 보였다.

그렇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붉다.

해안가에서 주로 서식하는 해송 또는 곰솔이 검은 색채를 띠는데 반해 육지 또는 내륙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붉게 보인다.

그래서 붉은 소나무를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적송이나 홍송이라고 불렀다.

강송, 춘양목, 조선소나무 모두가 소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소나무의 다른 이름에는 리기다소나무, 방크스소나무, 테에다소나무도 있다.

이들 나무는 북미에서 들어와서 미송이라고 부른다.

70년대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녹화사업 때 빨리 자라라고 들여온 나무들이다.

이들 나무는 경제수종이란 이름으로 들여왔다가 목재 가지가 높은 토종 나무들로 다시 조림하면서 우리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는 소나무들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잘 이용했던 식물일수록 많은 이름으로 불렀던 것은 지역적으로 특별한 생김새와 쓰임새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소나무 이름이 많은 이유는 목재 가치가 높아 일제강점기 시절에 편의적으로 오랫동안 불리면서부터다.

우리의 토종 소나무가 해안에서 주로 자라는 곰솔(해송)과 내륙에서 자라는 소나무 2종인데도 말이다.

한편, 한반도가 중심 서식지임에도 우리의 소나무 영어 이름은 ‘일본 붉은 소나무 Japaness Red Pine’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국립수목원에서는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에서 한반도가 식물 분포의 중심지이지만 다른 국가명이 들어간 식물을 대상으로 새 영어 이름을 만들어 배포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우리의 소나무 영어 이름은 ‘한국 붉은 소나무 Korea Red Pine’으로 바꾸어서 사용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우리의 생물자원은 일본 전문가에 의해 일본식 이름으로 서양에 소개되었다.

학명은 전 세계가 동일하게 사용하는 과학적 생물 이름이라서 수정하기는 어렵지만, 영어로 부르는 일반 생물 이름은 널리 사용되면 기존 이름을 대신할 수 있다.

이제 신화리의 소나무도 ‘한국 붉은 소나무 Korea Red Pine’로 부르면 된다.

아산시 영인면 신화리 470-2 : 소나무 2본 229살, 2021년 기준)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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