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는 2016년부터 추진한 해미 천주교 순례길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해미면 대곡리 한티고개에서 해미순교성지로 이어지는 약 11.3km 구간을 정비하는 것으로, 총 24억 원이 투입됐다.
이 길은 병인박해(1866~1871) 당시 내포지역의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여숫골)로 압송됐던 경로다.
내포지역 여러 순례길 중 순교지로 향하는 마지막 길로, 온갖 번뇌와 숭고한 의지가 깃든 길인 것이다.
실제로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있으며, 1800~2100여 명의 무명 신자들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노선 계획에서부터 해미순교성지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산수저수지 1.5km 구간의 경우 수몰된 압송로 옆으로 소나무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간 중간 쉼터와 조형물, 안내판 등을 설치해 천주교 순례길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 콘텐츠를 접목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시의 숭고한 역사가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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