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임 감독에 김응룡(71)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선임됐다. 새 감독으로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보였던 김재박 감독과는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한화는 김 감독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과 연봉 3억 원 등 총액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2시즌 동안 한국프로야구 사령탑으로 통산 2653경기 출장해 1463승 65무승부 1천125패로 승률 0.565를 기록했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해태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아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2002년에는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통산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했다. 2004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0년 물러났다.
한화는 53승 3무 77패 승률 0.408로 8개 구단 중 가정 먼저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 등을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공동 6위)보다 순위가 2계단 밀려 또 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단은 책임을 물어 지난달 한대화 감독을 경질했다.
한편 한대화 전 감독은 1993년 올스타전에서 해태 김응룡 감독에게 덕아웃에서 발길질을 당한 일화가 있다. 당시 한 전 감독은 수비 때 사직구장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에 화상을 입은 뒤 공격 때 덕아웃에서 얼음찜질을 하다 타순이 돌아온 것도 잊고 대기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동군 3루코치로 나가있던 김응룡 해태 감독은 이 상황을 모르고 공수 교대 때 '공격'을 감행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건이 시발점이 됐는지는 정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전 감독은 다음날 팀훈련에 불참했고, 그해를 끝으로 LG로 트레이드됐다.
김응룡 신임 감독은 15일 오전 대전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는다.
김응룡 감독 프로필 및 주요 약력
-생년월일 : 1941.9.15 -출신교 : 부산상고 – 우석대 -신장/체중 : 185cm/95kg -1960년 한국운수, 국가대표 -1966년~1970년 한일은행 선수 -1971년~1972년 한일은행 코치 겸 선수 -1973년~1981년 한일은행 감독 -1983년~2000년 해태타이거즈 감독 -2001년~2004년 삼성라이온즈 감독 -2004년~2010년 삼성라이온즈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