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가덕도는 28조 원이 든다는데 여기는 기존 공군비행장을 이용해 509억 원밖에 들지 않는다. 왜 안 되는지 납득할 수 없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15개 시·군의회 의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서산공군비행장 민항(이하 서산민항) 문제를 언급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 지사는 “서산민항 문제를 생각하면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화가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509억 원에 불과한 서산민항의 경우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지만, 28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가덕도신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가능해져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가 되지 않고 납득도 할 수 없다”며 “도 차원에서 정부에 강력한 추진을 촉구하겠다. 다른 시·군 의장님들도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연희 서산시의장은 도내 국회의원 11명이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여·야를 초월해 모두 관심을 두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사님께서 국회의원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산민항 건설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다른 지역 의장님들께서도 함께 목소리를 높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서산민항 건설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서산민항은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 값이 1.32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고 지난해 국토교통부 예타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반영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자 지역 민심은 들끓고 있다.
실제로 맹정호 서산시장은 지난 달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한 마디 한다”며 “서산민항 건설비 500억 원이 부담이 되는 건가? 충남이 충남의 정치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아니면) 그냥 충남이니까 그런 건가?”라고 항변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도와 서산시는 서산민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에도 불발될 경우 대선을 앞둔 충청권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