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책 안 읽었지만, 칼럼으로 다뤄주겠다” vs 손병관 “결국은 '우상숭배'...”
진중권 “책 안 읽었지만, 칼럼으로 다뤄주겠다” vs 손병관 “결국은 '우상숭배'...”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3.22 09:0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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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진상(眞像)’을 들춰낸 책 《비극의 탄생》을 놓고 한 바탕 싸움을 걸었던 진중권 씨가 22일 저자인 손병관 기자에게 다시 감정싸움을 걸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진상(眞像)’을 들춰낸 책 《비극의 탄생》을 놓고 한 바탕 싸움을 걸었던 진중권 씨가 22일 저자인 손병관 기자에게 다시 진흙탕 싸움을 걸고 나섰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진상(眞像)’을 들춰낸 책 《비극의 탄생》을 놓고 한 바탕 싸움을 걸었던 진중권 씨가 저자인 손병관 기자에게 다시 감정싸움을 걸고 나섰다. 이성적이고 건설적인 논쟁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을 걸었다.

진 씨는 22일 새벽 박 전 시장 피해자에게 “여기가 로도스니까, 여기서 뛰세요”라며 “법원이나 인권위가 언제까지나 당신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을 것”이라고 충고하는 글을 손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리자, 1시간쯤 뒤 “로두스고 나발이고 꼴깝을 떨어라”라고 들이댔다. '꼴깝'은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꼴값'을 잘못 쓴 것이다.

그는 이날 “그 섭외, 나한테 왔었거든요. 그거 내가 거절한 거예요. 왜? 공중파로 2차 가해를 하면 안되니까”라며 “그거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행위”라고 할퀴었다.

이어 “참, 먹고사는 방식도 참 구리다. 야, 그렇게 번 돈이 목으로 넘어가냐?”라며 “〈중앙일보〉 칼럼으로 다뤄줄 테니 기둘려. 당신 포함해서 단체로…”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 기자가 댓글을 통해 “공중파에서 2차 가해하면 어떤 법이 적용되고 어느 정도 처벌을 받나”라며 “진 교수님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받은 ‘모욕죄’ 같은 거 말고 보다 참신한 답변 기대한다”고 맞섰다. 진 씨는 다시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모양인데, 인생 그렇게 지저분하게 살지 마”라고 흥분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그 인세가 목으로 넘어가냐? 당신도 인간이야?”라고 했고, 손 기자가 “그래도 책은 읽으셨나 봐요”라고 하자 다시 진 씨는 “안 읽었는데...내가 구더기냐? 똥을 먹게. 그 똥은 대깨문들의 생명의 양식으로 간직하셔”라고 원색적인 대응을 퍼부었다.

손 기자는 이날 아침 〈I didn't start the fire〉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반격에 나섰다. ‘싸움의 불을 지핀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유명한 팝싱어 빌리 조엘의 히트곡 중 〈We didn't start the fire〉를 패러디한 표현이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 불발이 ‘Jungkwon Chin(진중권)’의 섭외 실패에 있다고 당사자가 스스로 밝혀줬다”며 “YTN 제작진이 사전질문지에 굳이 진 교수를 언급했길래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제 알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진중권이 수요일마다 나오는 〈중앙일보〉 칼럼에 저를 다뤄준다고 하니 기다리겠다”며 “이 사안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응집해서 뭔가 내놓겠다는데, 제가 먼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충분히 전열 정비해서 쳐들어오겠다는적군(?)’을 기습할 정도로 치사하게 살진 않았다”고 당당한 심경을 밝혔다.

특히 “다만, 책 안 읽고 논리를 전개할 심산이라면 스스로 빠진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수월치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긴가민가했던 분들이 책 읽고나서 ‘사건의 이면이 정말 이렇단 말이냐?’고 놀라움을 표시할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분들의 눈에는 ‘안 보고 비판할 수 있다’는 진중권의 언명이 결국 ‘안 보고 (4월사건 피해자를) 믿는다’는 우상 숭배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그리고는 귀 거친 소리를 한마디 더 보탰다.
그리고 '노이즈마케팅' 운운하셨는데 가만 있는 제 담벼락에 와서 ‘미쳤어’ 운운한 사람이 누군지 묻고싶네요. 그 밖에 몇몇 분이 단발마적인 질문 겸 항의를 주셨는데, 칼럼 나오면 다같이 다뤄드리겠습니다.”

한편 전날 손 기자가 피해자에게 언급한 “여기가 로도스니까, 여기서 뛰세요”라는 메시지는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고대 그리스의 한 허풍쟁이 육상 선수가 왕년에 로도스섬에선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하자, 주변 사람들이 진짜 능력은 현장에서 입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뱉은 말이다.

요컨대, 피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슬슬 내놓으며 여론전을 통해 사태를 정략적으로 질질 끌려 하지 말고 결정적이고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보여달라는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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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민 2021-03-30 03:53:11
나는 진중권이 주뎅이에 25cc 가솔린 엔진이 장착됬다고 생각한다. 에휴 시끄러워~~~

글자도 안읽은듯 2021-03-27 05:47:08
진가는 책을 안 읽었거나 읽었다고 자청한다면 글자만 읽은거네. 50명의 증언 내용들을 시간 순서대로 도표화 하면서 내용을 읽었다면 심리복기도 가능할만큼, 다큐로 재구성할수 있을만큼 충실한 사실취재기록지임.

아톰 2021-03-23 14:57:21
진중권이 진흙탕 싸움을 걸었는게 아니라 손병관이 이미 더러운 진탕속에서 구린내 나는 소리를 지껄였네.똥을 보고 똥이라고 말한게 뭐 잘못이냐.똥을 보고 빵이라고 미화시키려 별짓을 다하는 손병관이 비상식적인 사람이지.

뭐래 2021-03-23 12:36:40
이거 쓴 기자도 저 기자랑 한패인가?
이상한 꼬투리나 잡기나 하고 말뜻을 왜곡하고 있네?
사태의 심각성은 알기나 하세요?
정신 좀 차려요.
기자라는 양반이 사리분별도 이렇게 못하고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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