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홍석현이 민주당을 돕는다
《최한욱 직설(直說)》 홍석현이 민주당을 돕는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24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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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24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24일 "홍석현의 개입으로 부산시장 선거는 새로운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며 "복잡한 '제3지대'의 정치함수를 잘 활용하면, '거의 이긴 것 같다'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분석도 과장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홍석현이 민주당을 돕는다》

오세훈이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안철수와의 차이는 1%대에 불과했다고 한다.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 누가 후보가 되어도 차이는 없다. 박영선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오세훈과 안철수의 차이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세훈이 승리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정신이 이상한' 걸 빼면 안철수는 결정적인 약점이 없다. '토론 바보'라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 공략이 어렵다(바보를 바보라고 하는 건 공격이 아니다).

반면 오세훈은 이미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오세훈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관여했다면 후보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제 살짝 밀면 강물로 떨어질 판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최근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보궐선거 판세를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에 대해 "(야권 후보에들 관해 터뜨릴 의혹이) 쌓여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의 단점이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은 오세훈을 집으로 돌려 보낼 카드를 확보한 것이다. 오세훈의 정계은퇴는 시간문제다. 설령 사퇴하지 않고 버티더라도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나면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결국 오차범위 내의 박빙승부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윤석열사단의 움직임이다. 국힘당이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윤석열은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 윤석열의 입장에서는 1승1패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애매한 결과가 나와야 제3지대가 탄력을 받는다.

국힘당이 2승을 하면 윤석열 주도의 야권재편이 어렵고, 민주당이 2승하면 정권교체가 어렵다. '1승1패'가 최선의 구도다. 1승1패가 어렵다면 차라리 국힘당의 2패가 낫다. 안철수도 패배한 상황에서 국힘당이 2승을 하면 제3지대의 구심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즉, 윤석열을 주연으로 캐스팅하기 어렵다.

누차 강조했지만 윤석열의 뒷배는 홍석현이다. 홍석현이 판을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홍석현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중동〉이 철저히 외면하던 박형준 의혹을 JTBC가 보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JTBC는 3월19일 「엘시티 앞 '18억 조형물' 판매회사도 박형준 부인」, 22일 「박형준 사무총장 때 문 연 국회 레스토랑…'지인'이 대표」, 23일 「엘시티 28억 미술품 모두 박형준 부인 아들 회사 관여」라는 기사를 연이어 단독 보도했다.

철저히 국힘당을 지원하던 〈중앙〉이 왜 박형준을 털기 시작한 것일까? 홍석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윗선의 지시없이 JTBC가 박형준을 공격할 리 없다.

홍석현의 입장에서 오세훈을 날리는 것보단 박형준을 날리는 것이 났다. 오세훈은 안철수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약속을 지킬 진 모르지만). 안철수는 단일화 결과 상관없이 국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야권대통합을 위해서 오세훈이 승리하고 안철수가 입당해 다시 한번 특유의 '당깨기 신공'으로 국힘당을 휘젖는게 윤석열에게 유리하다. 1승1패가 목표라면 서울보다는 부산을 잃는 게 낫다.

〈중앙일보〉가 등을 돌리면 박형준도 쉽지 않 것이다. 이미 박형준의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류언론의 철저한 외면에도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중앙일보〉까지 가세하면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다. 홍석현의 개입으로 부산시장 선거는 새로운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홍석현의 참전으로 부산의 판세가 뒤집히고 있다.

문제는 서울이다. 오세훈까지 날아가면 민주당이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따라서 윤석열과 통합파들은 오세훈을 집중 지원할 것이다. 부산보다 오히려 서울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엔 한 방이 있고, 오세훈은 스스로 덫을 놨다. 김경협 의원의 말처럼, 총알만 충분한다면 오세훈은 얼마든지 자력으로 잡을 수 있다.

홍석현(혹은 윤석열)의 참전으로 보궐선거판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제3지대'의 복잡한 정치함수를 잘 활용하면 "거의 이긴 것 같다"는 이해찬 전 대표의 분석도 과장은 아니다. '이이제이 전략'으로 2승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투표까지 2주 남았다. 2주면 충분하다. 아직 여론조사는 열세지만,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오세훈과 박형준은 역대급 쓰레기 후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치우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다.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

- 자유기고가(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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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권 2021-03-24 11:18:19
좋은 분석이다.!! 사실, 정신적 강박관념의 덫에서 헤매고 있을 뿐, 재산과 백그라운드에선 말이지 않았다.!! 그의 신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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