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 “충북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김병우 교육감 “충북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인터뷰] 미래 교육을 위한 교육정책 시스템화 필요…혁신 교육모델 추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3.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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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미래 교육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미래 교육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야심찬 포부다. 민선 교육감 7년 차를 맞은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함축됐고 미래 교육을 위한 비전까지 담았다.

다소 추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김 교육감은 지난해 한국메니페스토 공약이행 실적평가에서 전국 교육감 중 유일하게 ‘목표 달성 부문과 주민소통 부문’에서 SA등급을 받으면서 그 의지가 증명됐다.

김 교육감은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배경으로 ‘교육혁신의 아젠다 선점’을 꼽았고 모든 교육 가족의 하나 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병우 1기와 2기를 거쳐오면서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과도 있었고, 숱한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위한 ‘교육정책 시스템’ 완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김 교육감에게 그동안 추진한 혁신 교육 정책의 성과와 미래 충북교육의 나갈 길에 대해 대담을 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한국메니페스토 공약이행 실적평가 ‘SA’등급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공약이행 실적평가에서 ‘목표달성 부문과 주민소통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SA를 받았다.

공약 이행의 성과는 선거캠프에서 만든 공약을 교육청 직원과 교사들이 이행해 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어찌 보면 공약을 만드는 것보다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데 모두가 힘을 모아준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선거 후에 공약 이행계획 세우는데, 이행계획부터 SA 등급을 받았다. 전 해에 이행한 것을 다음 해에 평가받는 것이므로 2020년 평가는 2019년의 실적이다. 종합적으로 이행률이 높았고 이행 정도가 충실했다.

아울러 공약 선정 시 민원단체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는데 이를 엄선해 이행 가능한 공약을 제사한 점도 좋은 성과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수치로만 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 이행률이 96%라고 하는데 도교육청은 98%에 이른다.”

-주요 성과로 행복씨앗학교, 초록학교, 환경교육 등의 수식어가 늘 함께하는데, 교육 정책의 전략은 어떻게 세웠나?

“대한민국의 발전 전략을 충북교육에 구현해보자고 했던 중장기 비전을 갖고 시작한 점이 주효한 것 같다.

돌이켜보면 지난 1기에는 경기도 등 앞선 지역의 혁신학교 정책을 빨리 배우고 따라잡으려 노력했다. 특수교육원, 마음건강증진센터 등의 설립이 그 예다.

이어 2기에는 1기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른 시도에 없는 사례를 먼저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추진했다. 즉 ‘선도 전략’을 폈다.

구체적으로 대안교육과 놀이교육지원센터, 학부모성장지원센터, 환경교육지원센터 등을 전국 최초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시도에서 눈여겨보고 있다.

이밖에 교육 현장 곳곳에서 아주 작은 정책들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충북이 앞서간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교육 정책 수립에서 가장 주요했던 점은?

”7년 전 아무 기반 없이 교육감에 도전할 때 아젠다가 큰 힘이 됐다고 본다.

지난 선거는 인물대결이 아닌 아젠다 대결이었다. 즉 단시일에 효과를 내는 정책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아젠다를 세우고 그에 맞춘 것이다.

이는 충북도민의 높은 교육 의식과 세계 교육의 흐름과 같이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다. 굳이 ‘혁신’이라는 단어를 대입하지 않아도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과 함께한 것이 주효했다.

사실 주요 공약에 대해 반론을 내놓지 못했다. 아젠다의 흐름이 있는데 그것을 되돌리거나 거스르지 못한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정책 수립의 결과다.”

-충북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충북의 중심인 청주는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 불렸다. 교육도시 청주의 전통을 부활시키기 위해 새로운 교육 전략과 교육모델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현재 교육부가 인근 세종시로 내려오고 교육 관련 14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왔다. 그 중심인 청주가 교육행정의 중심이 된 것이며 기회요인이 왔다고 생각했다.

교육행정의 중심지 주변에는 교육산업이 모일 수 있다. 교육산업은 교육 관련 첨단 기자재, 미디어, 문화와 예술, 심지어 문구·완구까지 교육산업 분야는 넓고도 넓다.

이처럼 교육행정과 교육산업, 교육 비전이 합쳐지면 교육의 중심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북에서 새로운 교육모델이 완성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충북을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적 교육모델을 만들어내면 곧 세계적인 교육문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충북의 교육모델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데 필요한 점은?

“반짝 성과를 내는 것보다 꾸준하고 탄탄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 정책을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학교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유형을 보면 관리자들이 ‘나를 따르라’는 리더쉽의 사례와 모두가 주인공이고 정작 관리자는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로 나뉠 수 있다.

즉 주요 정책의 성과 후에 ‘관리자가 누구지?’하고 찾아봐야 하는, 관리자가 마치 존재감이 없는 듯이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 돼 변화를 이뤄내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이는 솔선하지 않는데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신비한 리더쉽인 인도의 구루(guru)리더쉽이나 백성들이 누가 왕인지도 모르고 사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던 노자 등 동양의 성군들이 꿈꾸는 세상과 같은 이치다.

행복씨앗학교의 예를 들어보면 초기에 열정을 가진 몇몇의 교사들이 일정 성과를 이뤘다. 그런데 정기 인사이동으로 구성원이 바뀌었을 경우 여전히 잘 운영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분명히 난다.

그래서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김병우 충북교육감. 사진=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김병우 충북교육감. 사진=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개혁적 교육 정책 추진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어떻게 추진했나?

“1기에 시련도 많았다. 예를 들어 교육 예산에 ’민주‘자만 들어가도 삭제하는 등 뭘 하려고만 하면 일단 제지하고 보는 듯했다.

이는 전임시절의 방향이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확 바꾸려고 추진한 정책들의 부딪힘이었다.

2기는 상당히 본질적인 논쟁이 많이 붙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교육 예산 수립과정에서 도의회 의원들이 심도 있는 질문을 많이 했고 교육청도 더 열심히 공부해 설명하고 대응했다. 모두가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아울러 교육자치 차원에서 기획국을 다시 만드는 등 조직 내 정책역량을 강화했다.

최근 교육부가 교육자치 관련 중앙부처 업무 수백 개를 교육청으로 이양했다. 정책기획 파트에서 그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교육 가족들이 모두 힘을 모아 미래 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일상이 깨졌다. 한마디로 뒤숭숭했다. 그러나 멈출수 없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지난해 두 달여 동안 개학도 못 하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대안을 만들어냈다.

통상적으로 위기가 닥쳤을 때 ’왜 지침 안 내려주냐?’라고 묻는 것이 다반사지만 행복씨앗학교를 추진하는 곳에서는 ’원격수업’을 상향 평준화하는 등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 시에 원격수업 포함해 이걸 기회로 삼아 빠르게 대처해 나가는 사람들은 늘 준비돼 있고 자기 주도성이 뛰어난 사람이다.

충북교육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 매뉴얼을 가장 먼저 만들어내는 교육청으로 불린다. 또한 상급 기관에서 매뉴얼을 내려놓으면 현장에 맞게 플러스알파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내야만 미래를 꿈꾸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충북교육 가족의 에너지를 믿는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교육 가족에 한마디?

”충북은 유연한 것 장점이다. 고집스럽고 변통성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굉장히 개방적이고 유연하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도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충북이 세계 교육의 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의 위기 또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도교육청은 도민과 교육 가족을 믿고 충북교육이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늘 성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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