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정원 사찰 내용이 담긴 문건들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MBC가 26일 단독으로 공개한 이번 문건은 70여 건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2010년 국정원 국익전략실에서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으로 확인됩니다. 당시 정무수석이던 박형준 후보가 이를 모를 리가 만무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문건 내용을 살펴보면, 상상 이상으로 구체적인 주문이 담겨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노조 파괴 사건과 관련된 문건들이 눈에 보입니다.
먼저 발레오 노조 협상과 관계된 문건에는 '경찰은 주동자 3명에 대한 수사속도를 배가하고 투쟁 전열 와해'하라는 상세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2010년 2월 있었던 해당 사건은 오래전부터 정부차원에서 노조 파괴를 지원한 정황들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노조의 강경투쟁 재개에 엄정 대응', '노조의 징계 구제신청에 좌파 성향 위원이 제외되도록 조치'하라는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해당 내용 모두 국정원의 권한을 넘어선 내용이며 분명한 ‘사찰성 정보’를 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됩니다.
오늘 공개된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주요 연예인을 탄압하는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문건, 진보 환경 시민단체의 광고 중단 계획 등이 담긴 문건도 포함돼 있습니다.
박 후보는 이미 지난 10일 4대강 사찰과 관련된 원문 공개에도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문건 하단에는 배포 대상이 모두 적혀 있는데, 명확하게 정무 수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박 후보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공작에 관여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이면 "단두대로 가겠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부산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해당 발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찰성 문건이 이렇게나 공개되고있는 와중에 더 이상 회피하지 마시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