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이해찬의 예언, 정말 실현되나?
《최한욱 직설(直說)》 이해찬의 예언, 정말 실현되나?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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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대표는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내다봤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민주당의 승리를 낙관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해찬의 예언, 정말 실현되나?》

이해찬 전 대표는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야권 후보들 관해 터뜨릴 의혹이) 쌓여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의 단점이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세훈이 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며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찬종 후보가 40%, 조순 후보가 20% 대를 유지해 거의 희망이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박찬종이 떨어진 게 거짓말 때문”이라며 “유신 찬양 글에 대해 사과하면 됐을 것을 잡아떼고 거짓말하다가 선거 열흘 남기고 폭망했다. 공직자의 거짓말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해찬 대표가 박찬종의 사례를 꼭 집은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세훈은 내곡동 의혹과 관련해 수 많은 정황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자신은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지적처럼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끝날 일'의 판돈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묻고 더블로, 또 더블로 가서 이젠 올인 직전이다.

'열흘을 남겨두고 이제 사진만 나오면' 게임 끝이다.

지난 26일 KBS는 내곡동 땅 경작인들의 인터뷰와 지적공사 측량 기록을 토대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내곡지구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직전인 2005년 6월에 오세훈 후보 처가가 땅을 측량했다고 보도했다.

측량 당시 2명이 현장을 지켜봤는데, 그 중 한 명이 오세훈 후보였고, 경작인과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세훈 측은 입장문을 내고, "측량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경작인들이 현장에서 봤다는 사람도 자신이 아닌 처가의 양아버지와 처남"이라고 반박했다. 또 거짓말이다.

KBS 보도의 킬링 포인트는 '식사'. KBS와 인터뷰한 마을 주민은 "세 분이 식사하러 가셨고, 뭐 드셨는지 기억 나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생태. 생태탕. 정치 이야기를 조금 서로 했어요"라고 답했다.

KBS는 왜 식당에 주목했을까? 치밀한 '빌드 업'이다. 오세훈은 당시에도 유명인이었다. 유명인이 자신의 식당을 방문하면 주인은 무얼하고 싶을까? 빙고! 사진과 사인이다.

식당은 이제 없어졌다고 한다. 이전인지 폐업인지 알 수 없지만, 주인은 추억의 사진과 사인을 고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식당 주인만 찾으면(이미 찾았을 수도 있다), 엔드 게임이다.

박찬종의 경우처럼 만약 토론회에서 '사진'이 나오면 바로 방송 중단이다. 오세훈의 유일한 책략은 삼십육계 뿐이다.

이해찬 대표가 '사진'을 강조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해찬은 〈다스뵈이다〉에서 오세훈이 "걸려 들었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스모킹 건'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지 모른다. 김경협 의원이 "이해찬 대표가 너무 솔직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은 안철수가 사퇴하자마자, 슬슬 오세훈 사퇴 시나리오의 발동을 걸고 있다. 추호선생은 아직도 사태파악을 못 하고 "오세훈이 5~6% 차로 이길 것"이라고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선거에서 설레발은 금물이다. 2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대한민국 선거다. 게다가 오세훈, 박형준과 같은 '인간폭탄들'이 후보라면 더욱 그렇다.

국짐당에 추호선생이 있다면 민주당에는 '버럭선생'이 있다. 김종인은 이해찬 대표를 민주당에서 쫓아냈지만, 이해찬 대표는 보란듯이 생환해 민주당을 다시 접수했다. 김종인은 안철수의 적수일지 몰라도, 이해찬의 적수는 아니다.

- 자유기고가(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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