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명박이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존재하는데도 끝까지 거짓말로 버티고, 결국 국민은 거짓말쟁이 대통령을 선출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27일 이번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과거 이명박이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동영상까지 있었는데도, 유권자들이 대통령으로 멀쩡히 당선시켰던 악몽을 떠올린 것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판세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밀리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며 “민주당의 전직 두 시장이 문제를 일으켜 치르는 보궐선거이고, 유권자가 부동산 정책에 크게 화가 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 두 후보의 비리와 거짓말이 매일같이 터져나와도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 질 수도 있겠다는 예측이 번지고 있다”며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명박이 대통령 될 때가 딱 이랬다. 대중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이는 정치인을 선출하며, 정치인의 거짓말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일과 무관하다고 판단함을 그때에 깨달았다.”
특히 “선거는 윤리 경쟁이 아니다. 다수 시민의 욕망을 자기화하는 데에 성공한 정치인이 이기는 경쟁”이라며 “2021년 3월에 드러난 시민의 욕망은 ‘나도 부동산으로 돈 좀 벌어보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음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분이라도 내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전제로 한 투표라기보다는,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감성적으로 투표에 임할 것으로 점치며 유권자들의 낮은 의식수준과 심리를 냉소적으로 후벼파고 비판한 셈이다.
그리고는 “민주공화국은 국민이 정치를 결정한다. 거짓말쟁이 이명박도 국민이 선택을 해서 대통령이 된 것이고, 민주공화국에서 살려면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누가 시장이 되든 죽기까지야 하겠나? 저는 다행히 경기도민이라 이번 선거는 한발 떨어져서 보고 있지만,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은 고민이 많겠다. 잘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