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연구관의 '하얀 거짓말', 그리고 '호랑이'
임은정 연구관의 '하얀 거짓말', 그리고 '호랑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3.28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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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이 부산 친정나들이 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랑이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컷을 올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이 부산 친정나들이 후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랑이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컷을 올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집과 모교인 남성여고 근처에 대청동 색채마을이 있는데, 조선시대 민화를 보는 듯한 호랑이 그림이 있길래 한 컷 담아왔어요. 설명을 보니 아일랜드 작가가 그렸다고!"

최근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사건 관련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수사권 박탈에 이어 공소시효만료에 이르기까지 '아닌 밤중 홍두깨식'으로 두 눈 뜨고 강탈 당하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던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

그가 28일 모처럼 부산 친정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해 9월 대검에 원포인트 인사발령을 받은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9월, 대검 발령 후 업무에 쫓겨 짬을 도저히 낼 수 없어 친정을 한 번도 못 다녀왔다"며 "막내딸 걱정을 오래도록 하신 부모님을 뵈러 이제사 부산을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쟁터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자식이 기적적으로 귀환한 듯 환희작약하는 부모님을 보니 얼마나 시름이 깊으셨나... 싶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금의환향은커녕, 목숨 건 전쟁터에 나갔다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듯 반가이 맞아주는 부모님을 뵈면서, 되레 겸연쩍고 송구한 마음 가눌 길 없었다는 표정이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발가락 골절로 며칠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기브스를 푼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딸이 걱정할까봐 말을 안 했었노라... 어머니가 웃으며 불편하게 걷는 이유를 해명하시는데, 마음이 얼마나 무겁던지요."

이어 "잘 있다고, 걱정말라고 대개의 가족들이 그러하듯 서로에게 한동안 '하얀 거짓말'을 했었음을 뒤늦게 확인한다"며 "집과 모교인 남성여고 근처에 대청동 색채마을이 있는데, 조선시대 민화를 보는 듯한 호랑이 그림이 있길래 한 컷 담아왔다"고 기념사진을 올렸다.

그는 "설명을 보니 아일랜드 작가가 그렸다고! 이런저런 생각들에 머리가 복잡하고 더딘 변화에 지친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에 잡념과 피로를 날려버리니 얼마나 개운한지요"라며 "새로이 시작하는 한 주. 힘차게 시작한다"고 다시 기지개를 켰다.

그가 이날 알록달록 색채마을에 그려진 그림들 중 코키리나 사슴 등 여타 동물을 뒤로 한 채 하필 호랑이 그림을 선택한 것을 두고, "역시 '호랑이상'이어서 본능적으로 끌렸던 게 아닌가 싶다"는 가벼운 해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 11월 4일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그에 대해 외람되게도 주역을 근거로 한 동양학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진 검사가 '돗자리 깔고 내렸던 관상'이다.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되고,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나 주역에서 ‘천을귀인(天乙貴人)’이란 천간이 어떤 지지를 만나 귀인이 되는 것을 뜻하고, ‘송하맹호도’는 조선시대 풍속화가인 김홍도가 소나무 아래 용맹한 호랑이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4일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4일 "임은정 부장검사는 '천을귀인(天乙貴人)'에 '송하맹호도'(아래)에 나오는 호랑이의 여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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