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유희성 기자] 충남교육청이 부여고등학교와 부여여자고등학교의 통합찬반투표를 실시해 부결 시 부여여고의 단독이전을 재추진한다.
앞서 충남교육청은 부여군과 함께 유적지에 위치한 부여여고의 이전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심의 단계에서 부여고와의 통합을 권고한 바 있다.
투표 가결 조건인 60% 이상 찬성 시 두 학교는 통합된다.
충남도교육청은 29일 부여고와 부여여고 통합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투표)에 앞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설명회는 투표에 참여할 부여고와 부여여고 및 관내 11개 중학교 등 13개교 재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설명회는 학교별 교육과정 설명회와 연계하거나 저녁 시간에 개최해 많은 학부모가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30일 석성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육청 담당부서에서 학교를 직접 방문해 다음 달 7일까지 13개교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다.
설명회는 투표 추진 배경, 부여여고 이전과 관련한 진행 경과, 투표 방식 등에 대한 안내와 질의응답으로 진행한다.
투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PC,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활용한다. 특정 장소에 현장 투표소를 설치하고 학부모가 직접 방문해 투표하는 온라인 현장투표도 병행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지난해 부여지역 숙원 사업인 부여여고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부여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군에서 조성 중인 문화예술교육 종합타운 내 부지로 단독 이전을 추진하고자 같은 해 9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심사 결과 ‘관내 소규모 고등학교(부여고)와 통합 검토’ 등의 부대의견으로 ‘반려’ 통보를 받았다.
이에 같은 해 12월 부여여고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해당 위원회에서 공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부여고와 부여여고의 통합에 대한 행정 절차를 추진키로 하고, 투표 대상 등을 결정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투표는 다음 달 말쯤 실시할 계획이다. 투표자의 60% 이상이 통합에 찬성(가결)할 경우, 2024년 3월 1일 두 학교가 부여고등학교 위치로 통합된다.
부결(60% 미만 찬성)될 경우, 공동투자심사 결과 반려 부대의견에 대한 이행 추진 사항을 심사의뢰서에 첨부해 단독 이전으로 공동투자심사에 재의뢰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부모 설명회와 투표는 공동투자심사 결과 반려 부대의견에 대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련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투자심사에 재의뢰할 경우 다시 반려되기 때문에 학부모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여여고는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추진 중인 ‘사비왕궁터 발굴과 정비사업’ 지구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에 핵심이 되는 지역으로 학교 이전이 시급하다. 또 각종 시설물의 신·개·증축 등을 할 수 없어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