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는 오세훈… "'말장난'으로 유권자 기망"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는 오세훈… "'말장난'으로 유권자 기망"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3.3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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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받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MBC에서 열린 첫 'TV초청 여야 후보토론회'에서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받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MBC에서 열린 첫 'TV초청 여야 후보토론회'에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되뇌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단,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합니다."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받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MBC에서 열린 첫 〈TV초청 여야 후보토론회〉에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되뇌었다.

적어도 정상적이라면 이 말은 말도 탈도 많은 문제의 처가 내곡동 땅을 둘러싼 진실공방 속에서 '거짓말 퍼레이드'가 끊임없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이미 들통 난 자신의 발언이 '거짓'임을 뒤늦게라도 '겸손하게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OO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은 "OO에 대한 절대적 가치나 기준을 전제로,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존재할 수 있음을 겸허하게 인정하겠다"는 문맥으로 이해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마치 "자연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는 말처럼, 자신의 기억력이 매우 허술하다는 점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그러나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굳이 겸손을 기억과 엮어서 말을 한다면, 자신와 타인의 기억이 맞설 때에, '자신의 기억이 틀릴 수 있고 타인의 기억이 맞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일 때에 '겸손'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 오세훈은 경작자 2인과 측량팀장의 기억이 맞고 자신의 기억이 틀렸다는 뜻으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일까?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될까?"

그는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대충 알아듣고 멋을 부리는 게 아니다. 삼류 글쟁이만도 못한 언어 구사력으로, 무슨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그러는지..."라며 갈퀴눈으로 째려보았다.

요컨대, 오 후보가 자신의 거짓을 '겸손하게  실토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워들은 말에 '기술'로 멋을 부려 유권자를 '기망'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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