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남대에 무슨 일이?… 전공노지부장 선거 놓고 '술렁'
[단독] 충남대에 무슨 일이?… 전공노지부장 선거 놓고 '술렁'
단독 입후보한 김태섭씨(행정6급) '출마의 변' 주목
교육부 파견공무원 행태, 인사난맥상 등 수면위 올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3.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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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제10대 지부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간 내홍과 갈등양상이 폭로돼 주목된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충남대학교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 제10대 지부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간 내홍과 갈등양상이 폭로돼 주목된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충남대학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10대 지부장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애초 노조 집행부에 공백이 생긴 원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교육부 파견공무원 행태와 인사난맥상까지 수면 위에 오르면서 충남대 구성원들의 내홍과 갈등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굿모닝충청>이 입수한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김태섭씨(농업생명과학대학 행정6급)의 '출마의 변'에 따르면 "공무원 직원 몇 몇이 노·사간의 언로를 막고,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하면서 노·사 갈등 및 조합원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폭탄 선언이 담겼다.

김 후보는 "지부장 입후보 결정을 고뇌하면서 공약사항을 생각해 봤다"며 "왜 전임 지부장이 공약했던 조합원들의 복지와 처우개선이 안될까를 분석해본 결과, 합법노조임에도 노·사 관계에서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성의 없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조합원의 요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충남대는 교육부에서 온 직원들의 충돌의 장이 되었다"며 "교육부에서 온 일부 직원들이 여러 사유로 서로 충돌하고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이에 불복한 행정심판 절차까지 진행되면서 우리 내부 과장님들이 중간에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또 "교육부에서 온 직원들의 충돌로 우리 조합원들은 교육부 직원들의 뒤처리 존재로 전락했다"며 "얼마전 모 직원이 과거 교육부 직원으로부터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충남대는 이런식으로 하면 승진자 많이 나오기 힘들겠어요?'였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학이나 교육부나 소속 기관만 다를 뿐 같은 국가 공무원인데 교육부가 대학의 5급 이상 승진권과 재정권 등을 무기로 우리 조합원들에게 목줄을 메달아 놓은거 같다"며 "우리 스스로는 그 목줄에 묶여 끌려가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아니면 더 나아가 다른 목줄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강한 조직이 되려면 목줄에 묶여 끌려가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바꿔야한다"며 "조합원들의 복지를 증진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연말 불거졌던 인사관련 추문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전임 지부장 재임시 불합리하고 조직 문화에 반하는 인사 운영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며 ""첫째,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인사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적격자를 기용해 달라. 둘째, 공무원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6급 근무성적평가위원회 신설을 요청한다. 셋째, 공무원 직원의 무리한 근평 순위 조정으로 불이익을 받는 직원(계획인사 교류자 포함)이 없도록 객관적·합리적인 순위 조정을 요청한다였다. 조합원 80%이상이 동의해 총장에게 요청했지만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합원들의 동의서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고, 충남대를 사랑하는 마음들입니다"라며 "(당선이 되면)더이상 우리 충남대학이 교육부로부터 불합리한 처사를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대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우리 조합원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교육부 직원분이 우리 대학에 발령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10대 전공노 충남대지부장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김태섭씨(행정6급)가 전체 노조원에게 발송한 '출마의 변'은 대학발전을 가로막는 요인과 개선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제10대 전공노 충남대지부장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김태섭씨(행정6급)가 전체 노조원에게 발송한 '출마의 변'은 대학발전을 가로막는 요인과 개선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김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자신이 최근 피켓 시위에 나섰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학본부 앞에서 지난 1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 '충남대 공무원 직원 여러분 총장임용후보자 투표권 포기에 동참해주십시오' 라는 피켓을 들었다"며 "만약,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 직원(상급자들)이 노·사 간의 언로를 막지 않고, 대학과 공무원 조합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현실이였다면 피켓을 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정한 인사문화를 확립해달라'거나 '공정한 대학문화를 확립하라'는 식의 문구로 피켓을 들었다면, 조직을 와해시키는 사람으로 몰아갈까봐 두려웠다"며 "피켓 문구의 의미를 아는 분들이 다가올때마다 옆에 오지도 말고, 지지하는 모양도 하지 말라고 부탁한 것은 단체행동으로 몰아가서 저로 인해 다른 조합원들마저 피해를 받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입후보한 이유는 총장 선거 등과 연계된 정치적인 배경 없이 열심히 일하면 성과와 보상이 따르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지부장에 당선되면 조합원의 대표로서 건강한 충남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학본부 제10대 충남대지부장 보궐선거는 4월 2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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