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제 갈등 수면 위로...경찰 "아무도 원하지 않아"
자치경찰제 갈등 수면 위로...경찰 "아무도 원하지 않아"
5일 전국 첫 출범 앞둔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오열근 위원장
2일 밤 파출소 찾아 자치경찰제 의견 묻다 소란
일선 경찰 "터질 게 터졌다" "불만 많지만 열심히 하는 수밖에"
  • 유희성 기자
  • 승인 2021.04.03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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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제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경찰청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자치경찰제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경찰청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굿모닝충청 유희성 기자] 자치경찰제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자치경찰위원장이 저녁시간 파출소를 방문해 근무 중인 경찰관과 자치경찰제에 대한 언쟁을 벌이다 격한 상황까지 가게 돼 조사를 받게 됐다.

참았던 일선 경찰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3일 충남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는 5일 공식 출범을 앞둔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오열근 위원장(단국대 명예교수)이 일선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50분 경 천안시 청수파출소를 방문한 오 위원장은 당시 상황근무자에게 자치경찰제에 대해 묻고는 관련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격한 대화가 오갔으며 점차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상황근무자는 오 위원장을 공무집행 방해 행위로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의 모습은 CCTV에 담겼지만 음성 녹음 기능은 없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 위원장이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지만,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오 위원장은 자치경찰제에 대한 일선 직원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파출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외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전날 상황근무자가 출근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전 현장 목소리 청취 중 경찰관의 의견과 응대에 흥분했다'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은 만감이 교차한다.

충남경찰청 한 간부는 "뻔히 예견된 사태이지만 출범도 전에 발생할 줄은 몰랐다"면서 "성급하게 제도를 추진해 국가직 경찰관을 자치단체에서, 민간위원회가 컨트롤 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세종시 같은 경우는 선호근무지여서 좀 다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자치경찰위원회 파견근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이니까 윗선의 지시를 받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5일 출범을 앞둔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오열근 위원장이 지난 2일 밤 파출소를 찾아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묻다 격한 상황이 벌어져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5일 출범을 앞둔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오열근 위원장이 지난 2일 밤 파출소를 찾아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묻다 격한 상황이 벌어져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전국 최초이자 모범사례로 포장된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출범 준비도 졸속 진행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도와 위원회, 경찰간 준비상황 공유도 미흡하고 인원 구성이나 사무실 준비 등 모든 면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충남청의 또 다른 간부는 "경찰들이 불만도 많고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어쩌겠느냐. 지금은 열심히 해서 불협화음 줄이고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충남자치경찰위원회는 2과 6팀 35명으로 구성한다. 충남경찰청에서 13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충남도청사 별관 2층에 마련했다.

출범식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6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7월부터 전면 시행한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위원회가 전국에서 최초로 출범하는 만큼 시범운영 기간 미비점을 보완해 전국을 선도하는 충남형 자치경찰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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