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LH사건은 트리거일 뿐, 문제인 정부가 교육과 부동산 등 민생 정책 실패로 오래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진단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죽어야 산다"고 호된 비판을 퍼부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특히 "명분있는 패배가 명분있는 승리로 가는 길"이라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권의사까지 밝혔던 그가 고민을 거듭한 끝에 3일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그리고는 민주당의 막판 표심확보 전략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막판 표심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투표 3일 전인 4월 4일 일요일"이라며 "선거여론이 유권자 개개인에게 파고 드는데 3일 걸리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에서 이기거나, 박빙으로 패해도 결코 교만하지 않고 쇄신해서 반드시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고 호소하면 좋겠다"며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의심하는 지지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심을 겸허히 수렴할 의사소통 기구를 만들고, 진보적 아젠다를 현장에서 안착할 세심한 정책을 만들어 민생과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호소하면 좋겠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 중 민주당을 심판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말이 없다. 그들은 이미 행동을 결심했기에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투표하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래도 마지막 애정이 남아 있어 민주당 찍을 명분을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그들이 뭘 고민하는지를 파악해 구체적이고 확실한 약속을 통해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며 "이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이긴다 해도, 결코 그들이 잘해서 이겼다고 해석할 여지는 사라졌다. 너무 큰 표차로 패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줘야 할 때"라고 일깨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지금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높은 기대에 따른 큰 실망이라고 생각된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이것 밖에 못하느냐는 원망이다. 기권을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대화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는 "나는 민주당 사람도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민주당과 연이 닿았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10년은 집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게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선진국에서 한 정당이 최소 10년 이상 집권하는 이유도 그것이 주는 정치적 효율성 때문일 것"이라며 "야당은 아직 수권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그들도 준비가 되면 합리적 보수 정권으로 재탄생해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