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5일로 예정된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열근 위원장(단국대 명예교수)에 대한 경찰 조사를 일단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도에 따르면 양승조 지사와 이필영 행정부지사,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김하균 기획조정실장 등은 4일 오후 도청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지난 2일 밤 천안동남경찰서 산하 청수파출소를 예고 없이 방문, 상황근무자와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고, 공무집행 방해로 보고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행패를 부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해당 경찰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는 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일단 출범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당초 5일 오전 11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곧바로 별관에서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도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출범식을 강행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오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본인 입장과 경찰 및 언론 보도 내용이 다른 부분이 있는 만큼 조사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치경찰제에 대한 일선 경찰의 반발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범식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오 위원장이 청수파출소를 방문한 것은 자치경찰제에 대한 여론 수렴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CCTV 등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해당 경찰과 오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오 위원장이 다른 이유가 있어 파출소에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