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관광객 끊긴 태안 신진항…"다 죽게 생겼유"
[르포] 관광객 끊긴 태안 신진항…"다 죽게 생겼유"
선박 화재 사고 13일 지났어도 메케한 냄새는 여전…"제2, 3차 피해 막아야"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4.0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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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기자가 찾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안흥외항) 주변에는 횟집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 3명이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춘곤증에 시달릴만한 나른한 오후였지만 이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5일 오후 2시, 기자가 찾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안흥외항) 주변에는 횟집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 3명이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춘곤증에 시달릴만한 나른한 오후였지만 이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다 죽게 생겼유~! 이렇게 놀고 있는 거 안 보인데유?”

5일 오후 2시, 기자가 찾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안흥외항) 주변에는 횟집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 3명이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춘곤증에 시달릴만한 나른한 오후였지만 이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지난 달 23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인해 30척의 배가 소실된 이후 손님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는데 이번 화재로 인해 더욱 어려워졌다”며 “하루 빨리 선박을 인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사고 현장에는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얇은 기름띠도 보였는데 날이 좀 더 풀릴 경우 침몰된 선박 안의 기름이 유출돼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펜스가 둘러쳐 있었고, 태안해양경찰서 소속 대원 2명이 보트를 타고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배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나머지 22척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 그 모습을 볼 수조차 없었다.

이날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8개 기관의 정밀감식 작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최초 발화 선박으로 추정되는 신금영호(23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나중에 접한 소식은 “누전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위원장 김영권)가 현장을 방문, 선진항 선박화재 재난대책위원회(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사고 현장에는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얇은 기름띠도 보였는데 날이 좀 더 풀릴 경우 침몰된 선박 안의 기름이 유출돼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얇은 기름띠도 보였는데 날이 좀 더 풀릴 경우 침몰된 선박 안의 기름이 유출돼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펜스가 둘러쳐 있었고, 태안해양경찰서 소속 대원 2명이 보트를 타고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펜스가 둘러쳐 있었고, 태안해양경찰서 소속 대원 2명이 보트를 타고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방문에는 김영권 위원장(민주, 아산1)과 김득응 의원(민주, 천안1), 정광섭 의원(국민, 태안2), 김기서 의원(민주, 부여1), 윤철상 의원(민주, 천안5), 장승재 의원(민주, 서산1)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권 위원장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집행부에 전달하기 위해 현장에 왔다. 생색내려고 온 것이 절대 아니다”며 “문제점이 뭔지,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집행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 김동군 사무국장은 “23일 새벽 3시 30분에 화재가 발생했고, 해경 측에 CCTV 영상을 넘겨줬는데도 문자 하나 없었다.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이 완전히 진화된 이후에도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엄연한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무국장은 또 “행정기관과 정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계문제의 경우 태안군과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2차, 3차 피해에 대한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피해를 입은 선박의 업종이 매우 다양하다. 작업선에서 안강망과 소형 낚시 어선은 물론 유람선도 있다.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사고 수습”이라며 “화재가 발생한지 2주가 다 됐다. 이해는 하지만 늦게 오신 것에 대해 서운한 부분이 없지 않다”라고 말했다.

때마침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위원장 김영권)가 현장을 방문, 선진항 선박화재 재난대책위원회(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때마침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위원장 김영권)가 현장을 방문, 선진항 선박화재 재난대책위원회(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김영권 위원장은 “질책 달갑게 받겠다. 반성한다”며 “당장 오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김영권 위원장은 “질책 달갑게 받겠다. 반성한다”며 “당장 오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대책위 김동군 사무국장은 “23일 새벽 3시 30분에 화재가 발생했고, 해경 측에 CCTV 영상을 넘겨줬는데도 문자 하나 없었다.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이 완전히 진화된 이후에도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엄연한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김동군 사무국장은 “23일 새벽 3시 30분에 화재가 발생했고, 해경 측에 CCTV 영상을 넘겨줬는데도 문자 하나 없었다.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이 완전히 진화된 이후에도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엄연한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권 위원장은 “질책 달갑게 받겠다. 반성한다”며 “당장 오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또 다른 피해 주민은 “빨리 인양작업을 해야 한다. 억울하고 속상해도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며 “주변 상권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도 집행부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2차, 3차 피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상태”라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서 만난 <태안신문> 신문웅 편집국장은 “인양이 지연될 경우 관광업과 요식업, 숙박업 등 주변 상권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하루 빨리 인양을 마치지 않을 경우 기름 유출로 인해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나 셈법을 떠나, 사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앞서 충남도는 해양수산부와의 협의를 통해 인양비 10억 원(국비 8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일부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인양 동의서 작성을 주저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데, 더 이상의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인양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특히 신진항은 태안의 대표적인 미항(美港)이자 관광지로,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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