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의 오류입니다. 이사회까지 통과됐고 박영선 장관과 이재명 지사의 승인, 임명만 남았다는 기사를 과거형으로 기억한 것입니다. 박영선 후보, 이재명 지사께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칼럼 쓸 때 팩트 체크를 더 꼼꼼히 하겠습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신의 칼럼에 가짜뉴스를 실어 〈중앙일보〉가 정정보도문을 내도록 민폐 끼쳤던 ‘국내 최고령 키보드 워리어’ 진중권. 그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이다. “기억의 오류로 벌어진 본의 아닌 실수로, 앞으로 팩트 체크 꼼꼼히 하겠다”며 납작 엎드렸다.
하지만 ‘진중권 스나이퍼’인 정치연구소 씽크와이의 김성회 소장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진중권 씨가 올린 해명글에 경악을 해서 몇 자 적어야겠다”며 정곡을 찌르는 날 선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이사회 통과 됐고 이재명 지사의 승인이 남았다는 기사는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2월 16일 자.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출마선언한 게 1월 26일이니 20일 전의 일이고, 그나마도 사퇴한 것은 1월 20일이니 거의 한 달 전의 일이다.”
그는 특히 “사과문에서조차 진 씨는 ‘박영선 장관과 이재명 지사의 승인’이라고 콕 집어 박영선이 그 당시 임명권자였다는 사실을 섞어넣는데 거짓”이라며 “이 지사가 이사장인 건 사실, 박영선은 장관 사퇴하고도 26일 후니 박 장관의 승인이라는 말은 거짓이고, 그나마도 승인 예정 기사고 승인이 나지는 않았는데 그런 것조차 확인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진씨가 궁색한 해명을 하면서도 자신의 거짓을 완벽히 인정하고 발라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스나이퍼로서의 역할과 자세에 꼼꼼함과 부지런함이 돋보인다.
이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진실에 살짝 거짓을 섞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로 중기부 장관 그만 둔 박영선을 ‘가해자 중심주의, 민주당의 성추행 잔혹사’에 슬쩍 섞어넣었다”고 정곡을 찔렀다.
또 “읽는 사람들이 중기부 장관을 언제 그만뒀는지, 경기도 테크노파크 원장을 언제 누가 뽑는지 알 게 뭐냐”며 “그냥 읽어보면 ‘아, 이재명이하고 박영선이가 성추행 가해자를 돕는단 말이지?’ 라고 하고 넘어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눈을 부라렸다.
“무려 2면을 털어 기고를 하면서 ‘기사를 과거형으로 기억해’ 썼다? 저 같은 사람도 페북에 글 한 줄 쓸 때 맞는 말인지 최소한 검색은 해본다. ‘퍼스펙티브’ 기고를 하려면 최소한 기사를 다시 찾아보는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 선출직 경기도지사와 선출직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후보를 공격하려면, 그런 정도의 성실함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는 “왜냐? 어차피 진중권 씨에겐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민주당을 공격해야겠으니, 네가 민주당이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사실관계를 ‘얼핏얼핏’ 확인하고, 대형지면에 민주당을 ‘성추행당’으로 박아넣고,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후벼팠다.
또 “진 씨의 다음 행보는 ‘법치주의를 완결할 차세대 주군 윤석열의 옹립’이 될 것으로 본다”며 “환갑이 가까워져오니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마무리를 하고 싶은 욕심. 생길 수 있다, 존중한다. 다만, ‘진보를 참칭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정중히 타일렀다.
이어 “진보가 어쩌고저쩌고, 노회찬 정신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분이 오세훈을 시장 만들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꼴이 볼썽사납단 말이다”라며 신경질적으로 눈 흘겼다.
그리고는 “부끄러움을 알며 늙어가세요, 진중권씨”라는 충고와 함께, 〈한겨레〉 신문 기사를 인용하며 반성과 성찰을 주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정의당이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되지 않냐.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냐”라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그 정신을 이어 받아서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 되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