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은 7일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과 혜안이 돋보였다. 그 분이 내일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한다”며 “당에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이끈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서운 민의…통합과 쇄신, 우리 당의 변화로 응답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 당으로서는 (11년만에 서울시장 선거 승리라는) 숙원을 풀었지만 해일 같은 민심 앞에 두려울 따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의원은 먼저 “국민의힘 승리는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서 비롯됐다. 그러니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며 “LH 투기 비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 무능‧위선 정권에 대한 혐오감, 거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특히 “(‘포스트 김종인 체제’ 구축) 과정이 자칫 자리싸움, 세 싸움이 되어선 안 된다”며 “우리 진영의 고질병인 적전분열, 자중지란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국민은 지금 제1야당에 묻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일을 바꿀 비전과 의지, 역량이 있느냐?’는 물음, 국민의 기대에 순명(順命)해야 한다”며 “야권의 통합,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의를 충실히 따르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범야권의 진지로 변모해야 한다. 안철수‧윤석열‧홍준표‧유승민 모두를 끌어안고 내년 3월의 대회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4.7 선거 승리는 더 큰 야당,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속해서 정 의원은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 야권 통합의 첫 걸음을 내딛는 일,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며 “위대한 민의에 응답하겠다는, 순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 환호작약하지 않고 다시 신발 끈을 조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직후 ‘포스트 김종인 체제’ 구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 의원은 스스로 밝힌 것처럼 야권 통합과 당의 쇄신을 주도하며 당내 지지기반을 확산시켜 나가는데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