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FC)는 도민과 시민을 매우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충남아산FC의 선수 영입 논란이 시민구단으로서 ‘공익성’ 문제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등 50개 단체로 구성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8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충남아산FC는 일본에서 데이트 폭력 전과가 있는 미치부치 료헤이를 영입했다.
하지만 충남아산FC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며, 해당 선수를 경기에 계속 기용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충남아산FC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민 선수까지 정식 영입했다. 최근에는 이재건 선수가 음주운전을 저지른 사실까지 밝혀지며 이중삼중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재건은 바로 계약이 해지됐지만, 정작 료헤이나 이상민에게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도비와 시비 각각 20억 원이 투입되는 시민구단임에도 이운종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세청의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공동행동은 “충남아산FC는 공익성은커녕 오히려 도민과 시민을 부끄럽게 하려고 존재하는 축구팀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도피하다시피 한 료헤이를 영입한 것도 모자라 시민사회단체의 전면적으로 반대에도 경기에 계속 투입되고 있다”며 “여자친구를 짓밟은 발로 축구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성과만 내면 타인에게 저지른 폭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가. 충남아산FC는 성적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스포츠계의 성과주의를 우리 사회는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공동행동은 또 이 대표에 대해선 “그는 42억 원의 고액체납자다. 공적인 기관을 대표할 기본적인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승조 지사와 구단주인 오세현 시장은 이운종 대표이사와 료헤이·이상민 선수를 즉각 퇴출하라”며 “며 “도민과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충남아산FC에 대해 관리 감독 규정 조례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압박했다.
도의회 이선영 의원(정의당·비례)도 “(이번 사태는) 반성하고 끝날 어느 운동선수의 일탈 행위가 아니다”라며 “양 지사는 도민 혈세를 함부로 쓰는 충남아산F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적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남아산FC는 도와 시가 각각 20억 원씩 지원하며, 자체 수입비 10억 원 등 총 50억 원 안팎에서 운영 중이다. 도는 2024년까지 총 1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도와 시의 협약에 따라 부당한 임원 선임이나 비리 발생, 성적이 하위권(10%)에 머무를 경우 도비 지원은 중단된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달 31일 이선영 의원의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선수를 영입한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도비 지원은 기관 대 기관의 약속”이라며 “협약을 파기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지는 사안을 더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론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