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4·7 재보선이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결론났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어차피 열세였던 판에 박빙의 승부로라도 석패했더라면 아쉬움이 덜했을 것이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참패의 요인을 찾다보면 부지기수다. 보수언론의 편파보도나 LH 땅투기라는 악재만을 탓한다면 그것은 너무 비루한 변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민 심리의 부정적 기류, 부동산 정책 실기와 지지부진한 개혁 피로감도 작용했을 것이고, 모호하기 그지없는 캐치프레이즈와 급조된 공약도 패인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유권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거대한 욕망의 덩어리'의 실체를 보지 못했다. 제대로 된 선거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충성지지층에 기대 반사이익만 기대했던 것이다.
회초리 치고는 상당히 맵다. 된통 싸대기를 맞은 기분일 것이다. 재기를 꿈꾸는 적폐세력들이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판국.
민주당은 모진 시절을 견뎌내고 쌓아올린 촛불제국의 성문을 안에서 먼저 열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멀지않은 과거에 그것을 겪었다.
선거패배 책임론을 주장하다 제 살길 찾자고 계파로 나뉘어 밥그릇 싸움에 빠져드는가 하면, 심지어 그들의 수장을 내치고 손가락질을 하는 폐륜까지 일삼았다.
1년여를 남긴 대선(지방선거), 한심했던 자중지란의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말기만 바랄 뿐이다.
[굿모닝충청 서라백]
"바보는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존 G.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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