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사쿠라'는 오래 못 간다
《최한욱 직설(直說)》 '사쿠라'는 오래 못 간다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9 19: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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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9일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오영환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 등이 민주당의 '4.7참사'를 조국과 추미애 탓으로 돌리자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9일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오영환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 등이 민주당의 '4.7참사'를 조국과 추미애 탓으로 돌리자 "전형적인 사쿠라짓"이라고 깔아뭉갰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사쿠라는 오래 못 간다》

선거 기간엔 '아닥'하다가 선거에 지고 난 뒤 스멀스멀 기어 나와 입 터는 모지리들이 있다. 김진표, 조응천, 박용진 따위의 기회주의자들이다. 흔히 '사쿠라'라고도 한다.

이들은 늘 하던 모지리짓을 또 하는 것 뿐이니 길게 언급할 필요도 없다. 곧, 금태섭의 뒤를 따르게 될 가련한 인생을 더 씹어 뭘 하겠는가? 입만 아프다.

민주당 이소영 오영환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 생각했고,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 아닌가 뒤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하였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4.7참사가 조국과 추미애 탓이란다. 그럼 도대체 작년 총선의 역사적 대승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조국 덕분에 승리한 것인가? '조국대전' 직후에 승리했으니, 조국 덕분 아닌가? '청년의원'이 1년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하면 곤란하다.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좀 번거로워도) '생각'이란 걸 해야 한다. 논리의 일관성, 정합성이 있어야 한다. '그때 그때 달라요'는 아니다. 잘 나갈 땐 '조국 수호'를 외치다가, 어려울 땐 '조국 반대'를 외치는 것은 전형적인 사쿠라짓이다.

'청년의원'들이 벌써부터 모지리짓을 배운 걸 보니 싹수가 노랗다. 비온 뒤 사쿠라 잎 떨어지 듯 헛소리들이 쏟아지는 걸 보니, 곧 가뭄이 시작될 듯 하다. 벌써부터 진땀 난다.

이들은 "가장 젊은 의원들이 앞으로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좋은 일이다. 젊은 의원들 혁신에 앞장선다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먼저 '2030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20대 남성 유권자의 72%가 오세훈을 선택한 이유는 개혁은 뒤전에 밀어놓고 방역 수칙까지 어기면서 이준석 따위의 싸가지 없는 보수와 술잔이나 주고받는 '가장 젊은 의원'들 때문이다.

2030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는 조국도 때문도, 추미애 때문도 아니다. 올해 초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굳건했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단단했다. 3월초까지도 박영선 후보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단 한 달만에 민주당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건 '사면' 발의 같은 '엄중정치' 탓이다. 대권욕심에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거부한 '노욕정치탓이다. 보수정당의 눈치를 보며 이해충돌방지법, '검수완박',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개혁입법을 지연시킨 이른바 '상생정치' 탓이다.

이낙연과 박병석이 통합과 상생을 외치며 개혁법안을 국밥에 말아먹는 동안,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밑바닥부터 허물어지고 있었다.

이들이 어떤 꼰대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벌써부터 정치질하면 정치 오래 못 한다. 결국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다 신세 망치는 '철새'가 될 뿐이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더민초(가칭)'를 조직해 앞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초선의원은 81명이다. 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선의원들이 한 목소릴 내면 민주당의 체질도 바꿀 수 있다. 초선의원들이 당의 혁신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민초'를 조직하기에 앞서, 지도부 구성의 역할을 찾기에 앞서 진짜 민초의 목소리부터 들어 보길 바란다. 시간이 없으면 〈딴지〉와 〈클리앙게시판〉에서 '눈팅'이라도 해 보길 바란다. 그곳에 혁신의 해답이 있다.

- 자유기고가(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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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녀 2021-04-10 16:07:39
더불어 미주당에 흔하지 않는 보물들 이시네~저런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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