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 "민주당, 후보 내지 말았어야"
박정현 부여군수 "민주당, 후보 내지 말았어야"
4.7 재·보궐선거 참패 관련 입장 밝혀…"팬덤정치, 대의민주주의 왜곡" 우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4.1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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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그 이후 벌어지고 있는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자료사진: 부여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그 이후 벌어지고 있는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자료사진: 부여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그 이후 벌어지고 있는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른바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군수는 11일 오후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을 비롯한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거론하는 입장문을 냈다가 이른바 강경 친문계의 반발을 산 것과 관련 “(오히려) 침묵하는 것이 더 문제 아니냐? 아무 소리 안 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사실은 처음부터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당헌‧당규를 고쳐가면서까지 후보를 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군수는 “우리 국민께서 화가 많이 나 계시다. 부동산 정책과 아파트 값 폭등 문제 등 절망적인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책임자를 교체하고 새로운 인물을 투입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며 “그런 부분이 쌓여서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군수는 이 대목에서 “앞으로 잘 해야 한다. 국민께서 ‘이제 민주당이 반성하는구나!’ 이렇게 판단하게 된다면 대선은 해 볼만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 쪽에 인물이 더 많다”며 “(그러나) 민심이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동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평화 이 세 가지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민주주의인데 초선이든 중진이든 당 내에서 토론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밖으로는 민주주의를 얘기하면서 정작 내부에서는 그러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안 될 일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죽은 정당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일부 세력이 다양한 목소리를 매도한다면 민주주의 가치가 침탈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당내 민주주의가 확실하게 뿌리 내려야 민주적인 논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 군수는 특히 “소위 ‘팬덤정치’는 직접민주주의에 일정하게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대의민주주의에서는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표나 지도부, 심지어는 대통령조차 경우에 따라서는 입장을 밝힐 필요도 있다고 본다”며 “이것을 방치하면 정상적이지 않은, 왜곡된 정치가 작동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정치인에게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박 군수는 “청와대에서 인재를 쓸 경우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맞지만, 행정부는 어느 편이냐의 문제를 떠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며 “위기 때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이유 중 하나도 분열된 국민을 단합시키기 위한 것이다. 각 부처를 책임질만한 경험과 경륜을 가진 사람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군수의 이 같은 발언은 부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상황과 군의 대응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군정과 관련된 사안 외에는 웬만해선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박 군수라는 점에서, 이번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이 가득 담긴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0시 현재 충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785명이며, 이 중 부여지역 확진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박 군수는 “현재까지 (밀접접촉자 등) 총 71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했고, 재검 결과가 오늘 오후 7시에 나올 예정”이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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