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혈전증 부작용 문제로 접종이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4월 12일 재개됐지만 30세 미만은 이 대상에서 제외됐다.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르면, AZ 백신의 부작용 중 '희귀 혈전(피떡)' 증상이 30세 미만에 특히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자였던 30세 미만 약 64만명 인구가 접종 대상에서 잠정 제외되면서 20대들 사이에서는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는 식의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얼마 전 퇴사한 한 의료인(25)은 “퇴사 전에는 의료인이기에 의무적으로 백신에 맞을 것을 동의했지만 퇴사 후에는 의료인 백신 접종 의무가 없어져 접종 예약을 취소 했다”며 “만약 퇴사 하지 않았다면 고분고분 백신 맞았을 것, 마루타였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재직중인 수습 간호사 김씨(26)는 “혈전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후에야 접종이 연기 되다니 이미 내 주변에는 AZ백신을 맞은 20대 간호사 동료들이 많다”며 “동료들 중에는 고열말고도 혀저림과 같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특이증상도 겪더라”고 지적했다.
30세 미만으로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이 미뤄진것에 대해 안도감을 표하는 20대들은 접종 의무를 지었던 의료인 뿐만이 아니었다.
20대 직장인 A씨는 “국내에 백신이 보급되어 이제야 마스크 벗고 다닐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김칫국 마신 기분”이라면서도 “백신 접종이 연기 된 것은 실망이지만 잘못된 백신을 맞아서 혈전이라는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 보다 잠시 대기하는 쪽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28)는 “동료가 백신을 맞았다가 다음날 몸이 너무 힘들어 병가를 냈다”며 “그 후로 다른 동료들도 백신을 맞은 다음날 병가를 낸 것을 보고 확실히 보통 예방접종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30세 미만 백신 접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강제 연기 시키는 정부의 강제적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서비스직 종사자 20대 이씨는 “30세 미만 접종 예정자들을 강제로 중단 시키기 보다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그럼에도 먼저 맞겠다고 하는 사람은 맞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