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대전 화상경마장 폐쇄… 공동화 극복 대책 시급
[특별기획] 대전 화상경마장 폐쇄… 공동화 극복 대책 시급
문재인 대통령 대전지역 대선공약 점검 ③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4.19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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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했던 '한국마사회 대전기사(화상경마상)' 폐쇄 모습.(네이버 대전세종부동산정보 카페 게시물)
사진=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했던 '한국마사회 대전기사(화상경마상)' 폐쇄 모습.(네이버 대전세종부동산정보 카페 게시물)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시민 숙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지역 공약인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가 지난달 31일 결정됐다.

월평동 주민들은 2014년부터 화상경마장이 주거지와 학교 등에 밀접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전을 촉구해 왔다. 주거 및 교육환경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보다 컸던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전지역 공약으로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를 내걸었고 정부는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통해 지난달 31일 폐쇄했다.

사진=월평동 화상경마장 주변 유흥 상권. 월평동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이 주거지와 학교에 밀접하다는 것을 이유로 화상경마장의 이전을 촉구해 왔다.(카카오 로드맵 캡쳐)
사진=월평동 화상경마장 주변 유흥가. 월평동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이 주거지와 학교에 밀접하다는 것을 이유로 화상경마장의 이전을 촉구해 왔다.(카카오 로드맵 캡쳐)

비어버린 건물, 무엇이 들어설것인가?

대전 월평동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이 폐쇄되면서 화상경마장 건물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월평동 마사회 건물활용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박 의원은 “대전시 산하 4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시설관리공단만 독립된 청사가 없다”며 “화상경마장이 자리했던 건물에 시설관리공단이나 광역복지지원센터가 입주한다면 월평동이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건물 내 유휴공간에 대해서는 벤처창업, 스타트업 등을 입주시키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월평동 화상경마장 건물은 면적이 상당하고 인근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인 월평역과 갈마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TJB뉴스 영상 캡쳐
사진=TJB뉴스 영상 캡쳐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화상경마장 건물 공개 매각

대전시는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후 한국마사회에 건물 기부채납을 요청했으나 마사회는 코로나19로 매출 타격 등을 이유로 거절하고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대전 화상경마장은 연면적 2만 4870㎡에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로 마사회 측은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개 매각할 계획이다.

시는 선매입을 통한 인근 상권 회복을 꾀한다는 복안이지만, 우선 상황을 주시할 방침이다. 입찰을 통해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들어선다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될 수 있기에 굳이 거금을 들여가며 시가 건물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진척없는 건물 입찰 과정… 그저 지켜보기만 할뿐

대전시 관계자는 “어떤 기관이 들어설지는 매각이 진행돼봐야 알 것”이라며 “매각 절차가 바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마사회 회장이 바뀌면서 이사회 상정 시기가 미뤄진 듯하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화상경마장 건물에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상황을 지켜보는 쪽은 대전시 뿐만이 아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일단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로 위탁해 공개 매각은 확정됐지만 어떠한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라며 “마사회도 자세히 아는게 없고 캠코에서도 뭐가 들어온다는 소문도 없다. 캠코를 통해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며 건물은 아직 마사회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주변 유흥 상권. (카카오 로드맵 캡쳐)
사진=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주변 유흥 상권. (카카오 로드맵 캡쳐)

사행성 도박장 없앴더니 상권 침체 면치 못해 '양날의 검'

월평동 주민들이 원했던 ‘화상경마장 폐쇄’가 이뤄졌지만 그에 따른 인근 상권의 침체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인근 상권 침체는 화상경마장 폐쇄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는 게 주된 분석이지만, 매각절차가 지지부진하거나 공실 상태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주변 상권과 상인들이 입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는 주민 숙원이자 대통령 공약이었다.

당장 상권 침체와 지역 공동화라는 우려에 직면해 있지만, 유흥업소와 취객으로 인한 주거 및 교육환경 저해, 사행심 조장 등의 역효과를 감안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폐쇄 이후 시급한 문제는 건물 공동화(空胴化)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다. 

하지만 대전시는 대통령 공약 이후 폐쇄가 결정된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 등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몇몇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건물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매각 결과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어서 활용방안을 장담하기 어렵다.

화상경마장 폐쇄에 따른 주변 지역 위축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또 마사회가 그동안 해왔던 지역사회공헌사업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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